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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17~252

[ 자아란 무엇일까? ]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는 "같은 물에 두 번 몸을 담글 수 없다."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약간 이상합니다.

어제 보았던 한강은 오늘도 그대로 한강이며 뭐하나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어제나 오늘이나 동일하게 한강에 뛰어들 수 있습니다. 

한강을 이루는 요소나 구조가 바뀔지언정 우리는 언제나 한강이라고 부릅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어제의 나와 오늘은 나는 달라졌지만 동일하게 나라고 부릅니다.

그것이 바로 '자아'입니다.

 

---

 

1. 자아의 부재 : 경험의 이름표

자아는 없습니다. 다만 자아가 있다고 편리하게 가정할 뿐이죠.

사실 그동안의 경험에서 나온 것이 자아일 뿐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우리는 이런 허상의 자아를 인식합니다.

무엇이 자아에 이로우며 무엇이 해로운지 본능적으로 파악하죠.

불교에서는 이런 자아에 따른 기준으로 분노와 혐오가 발생한다고 합니다. 

 

우리는 자아가 곧 나라고 생각합니다. 

자아라는 실체는 없지만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의 과정으로 나타난 개념입니다.

자아란 관습적이며 몸과 정신의 꼬리표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2. 연약하고 강한 자아

자아는 연약하면서도 강합니다. 

흔히 자신을 피해자로 규정하여 항상 주변에 불평을 쏟아내는 것은 연약한 자아의 특징입니다.

항상 자신만 생각하고 남 탓만 하는 사람들은 자아가 약한 셈이죠.

 

그렇다고 자아가 강해도 좋지 않습니다. 

이는 강한 자아라고 하는데 자만심과 집착만 낳을 뿐입니다. 

끝없는 욕심과 탐욕을 가진 사람은 자아가 비대하게 크고 강한 것이죠.

 

 

3. 단일 자아와 자유의지

자아가 경험에서 나온 것이라면 왜 사람들은 자아가 하나라고 생각할까요?

왜 자신의 고유한 자아는 하나이며 그것을 목표로 노력하는 것일까요?

 

이런 물음에 답을 구하기 위해서는 자유의지에 대해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우리의 모든 활동은 신경의 상호작용의 결과에서 비롯됩니다. 

그런데 유독 사람한테는 자유의지가 있어 자연법칙에 종속되지 않고 자아의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우리 내부에 자아라는 단일한 절대자를 가정하여 자유의지를 합리화시키는 것입니다.

 

이런 단일 자아나 자유의지는 그저 개념에 불과합니다. 

스스로의 행동에 책임을 부여하고, 행복과 고통을 심판하는 것.

이런 것들이 스스로 만들어내는 자아와 자유의지에서 비롯된 것들이죠.

하나같이 실존하지 않고 실체도 없지만 사회를 살아가는데 편리하게 해주는 공적인 개념일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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