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회고록(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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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췌] 이해찬 회고록 / 2023-09-27 / 추상의 선 보다 현실적 악을 개혁하는 노선으로
1. 거기다가 친일세력을 청산하지 못해서 친일파가 군인, 관료의 주류가 됐어요. 2. 정치세력도 다수가 지주 출신에다가 친미적인 사람들이었어요. 독립운동을 해왔던 여운형, 김구 선생 등은 이승만 정권이 다 제거해버렸잖아요. 3. 아키노 집안도 16개 호족 중 하나예요. 이런 세력들 때문에 민주화도 못해. 반면에 한국 재벌 중에 지주 출신이 별로 없어요. 이병철, 정주영도 지주가 아니라 상인이야. 4. 나는 직접적인 요인이 개방형 통상국가로 방향을 잡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5. 노조를 만들어서 견제해야 하는데 독재 정부가 철저히 막아버렸어요. 그러면서 자본이 국가 권력을 넘어버렸어요. 6. 우리 사회는 민주화 이후 단계로 들어섰어요. 민주화를 넘어서 새로운 요구가 나오는 거예요. 7. 내가 보기에는 쉽..
2024.02.19 -
[발췌] 이해찬 회고록 / 2023-09-26 / 무브온 같은 정치조직 500만명에서 2천만명
1. 그때마다 당 이름이 다 달랐어요. 당원, 지지자들은 같은데 당 이름만 바뀌고 발전이 없는 거예요. 2. 미국은 '무브온' Move On 같은 풀뿌리 정치조직이 생겨서 2008년 오바마가 집권할 때 엄청난 역할을 했어요. 500만 명에서 2천만 명까지 됐다더구먼. 3. 중대재해 처벌법은 2021년 1월에 통과됐는데 그거 하려고 국회에서 얼마나 싸웠어요? 4. 관료 사회를 통제하기가 어려웠어요. 박근혜 정부까지 계속돼 왔던 관료 사회의 마인드를 바꿔야 하는데 5. 부동산 문제는 순환형 임대주택 모델을 새 지도부가 정책으로 만들면 좋겠어요. 지금은 공공임대주택이 분양 형식이잖아. 6. 이런 과정에서 자주적인 정부가 들어서지 못했어요. 이승만을 중심으로 하는 정치세력은 전쟁 중에 미국한테 군사작전권도 넘겨..
2024.02.17 -
[발췌] 이해찬 회고록 / 2023-09-23 / '무상' 대신에 '의무'라는 개념을 쓰자고 말씀하셨지요.
1. 진보 정당 쪽에서 무상급식을 의제로 만들었고, 민주당이 무상급식, 무상교육, 무상의료를 들고나왔습니다. 대표님은 '무상' 대신에 '의무'라는 개념을 쓰자고 말씀하셨지요. 2. 무상급식은 시혜의 느낌을 주거든. 복지는 시혜가 아니고 인권에 관련된 기본권이에요. 3. 교육도 국민의 의무잖아요. 의무교육 시기에 제공하는 급식은 의무급식이라는 말이 맞는다고 생각해요. 2010년 지자체 선거는 시대의 요구가 복지와 평화로 바뀌고 있다는 걸 보여줬어요. 색깔론이 안 먹힌 선거예요. 4. 한명수 후보가 유세를 할 때 학생들이 "평화냐 전쟁이냐" 그런 구호를 외쳤더니 전경들이 막았다고 하더구먼. 왜 그랬겠어요. 평화가 대중의 요구였거든. 5. 수자원 공사뿐만 아니라 가스공사, 석유공사 등 여러 공기업들이 부실해졌..
2024.02.15 -
[발췌] 이해찬 회고록 / 2023-09-22 / 독일은 우리 수출품의 절반으로 같은 가치를 번다.
1. 성숙한 민주주의는 언론, 사법, 경제, 시민사회가 민주적으로 균형 있게 발전한 사회라고 할 수 있어요. 2. 비행기로 상품을 수출하는 나라들이 잘 사는 나라들이야. 부피는 작고 가치는 높은 상품을 수출하는 거지. 독일은 우리 수출품 절반의 양으로 같은 가치를 벌어요. 3. 조중동이 정부를 비난하는데도 반론해 주는데 가 없어요. 잘하는 게 있어도 홍보가 안 돼. 이명박이 '다스'는 자기 것이 아니라고 거짓말을 해도 보수언론, 검찰이 합세해서 방어해 줬어요. 4. 베트남에 방문하는 정치인들한테 그런 식으로 몇 천만 원씩 돈을 줬대요. 뇌물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일종의 예우라고. 몇몇 정치인들은 그 돈을 받아서 문제가 됐지. 5. 촛불집회 이후에 시민단체들한테 주던 보조금도 끊어졌잖아요. 시민단체가 촛불집..
2024.02.13 -
[발췌] 이해찬 회고록 / 2023-09-21 / 한전이 광주로 석유공사는 울산으로. 그렇게 나주혁신도시가 탄생했지.
1. 아버지는 당신이 살아오신 것처럼 담백하게 돌아가셨어. 뇌출혈만 왔지. 다른 장기들은 다 깨끗했어요. 워낙 운동을 좋아하셔서. 2. 방폐장 건립의 패러다임을 바꾼 거 게요. 주민 투표로 주기적 과제를 해결한 첫 사례야. 3. 그렇게 해서 한전은 광주로 가고, 울산은 석유공사를 가져간 거예요. 대신에 혁신도시를 만들도록 했지. 그게 나주혁신도시에요. 4. 내가 그랬지. 북관대첩비를 돌려받기 위해서 남북이 협의해서 공동 추진해야 하지 않겠느냐. 그렇게 해서 대화가 풀려갔어요. 5. 나는 정당이라는 걸 제도로 봐요. 게임의 장으로 보지 않거든. 기둥들이 있어야 해요. 그중에서 정당이 가장 큰 기둥이지. 6. 때마침 북한과 미국이 태도의 변화를 보이고 있었어요. 2007년 6자 회담에서 2·13합의가 이뤄졌..
2024.02.12 -
[발췌] 이해찬 회고록 / 2023-09-19 / 선거의 주도권을 잡는 것은 아주 중요해요.
1. 포항 제철을 만든 사람은 박정희지만 IT와 부합해서 부가가치를 높인 사람은 김대중 대통령 2. 조선산업, 철강산업이 IT 기술과 접목되면서 현대중공업이나 포항제철의 생산성이 엄청 높아졌어요. 3. 언어의 제약도 있었어요. IT 분야에서 쓰는 언어의 70%가 영어야. 우리 싸이월드가 페이스북보다 먼저 개발되었지만 세계시장에 진입을 못했잖아요. 4. 그래도 복지제도의 체계를 만든 건 다행이야. 국민의 정부가 처음으로 기초생활 보장제도를 만들었어요. IMF 터지고 노숙자들이 정말 많았어. 5. 그런 말을 들어보았는지 모르겠네. DJ는 우향우를 하는 데 아홉 번이나 걸린다는. 10도씩 끊어서 아홉 번에 걸쳐서. 6. DJ는 현실에 따라 조심스럽게 오른쪽으로 돌았던 거예요. DJ와 국민의 정부를 그렇게 이해..
2024.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