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의 소리 자막 없이 영화나 미드를 보면 알아들을 수가 없어 답답합니다. 그럴 때는 라디오에서 나오는 잡음과 다를 게 없지요. 내가 좋아하는 노래는 친구한테는 그저 소음공해에 불과하기도 합니다. 사실 누군가의 목소리를 듣는다는 것은 생각보다 복잡하고 경이로운 일입니다. 성대의 불규칙한 진동이 귀 속으로 들어가 고막을 울리고 그것을 언어로 해석합니다. 이는 슈퍼컴퓨터로도 꽤나 어려운 일이지요. 하지만 모든 소리가 소리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출근길에 울리는 자동차 경적과 식당과 마트의 대형 스피커 소리는 소음이지요. 이런 소음은 청각 세포를 영구적으로 죽여버립니다. 현대는 그 누구라도 청각 장애인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또한 자신도 모르게 귀머거리가 될 수 있습니다. 이제는 소리가 내는 소리를 정확히 알..
유머러스 OC 테너라는 글로벌 업체에서 10년 동안 20만 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조사를 한 적이 있습니다. 주제는 직장을 떠나는 이유인데 대략 낮은 연봉, 인간관계, 열악한 근무 환경이 떠오릅니다. 그런데 조사 결과는 뜻밖이었습니다. 주된 이유가 바로 직장에서 감사가 부족하다는 것이었습니다. (해당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즉 자신의 노동과 수고를 인정받는 작은 감사만으로도 근무 환경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이죠. 그 작은 감사는 바로 유머를 인정하는 환경에서 나옵니다. 코미디언을 보고 따라 한다고 해서 바로 재밌는 사람이 되는 것은 어렵습니다. 하지만 조직의 분위기가 바뀌면 사람은 쉽게 변화할 수 있습니다. 보다 유머있고 재밌고 인정받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유머를 읽어보았습니다. ..
당신은 순수합니까? 어린 시절에는 세상 무엇이든 재밌고 신기했습니다. 친구들과 놀고, 산에서 뛰어다니고, 동물들을 관찰하였죠. 동심이란 꼭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된다는 게 서글퍼집니다. 하지만 잠시나마 어릴 적 동심의 감상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미야자키 선생님의 작품이지요. 특히 은 지금 보아도 명작입니다. 역시나 괜히 아카데미 상을 받은 게 아닙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이런 작품을 접하기는 꽤 어렵습니다. '바빠 죽겠는데 한가하게 그런 거나 보냐?' '그거 말고 볼 게 얼마나 많은데!' 이런 식의 핀잔을 듣기 십상이기 때문입니다. 돌이켜 보니 순수라는 말을 잊고 산지 꽤 된 듯합니다. 가오나시처럼 속이 텅 비어버린 것 같습니다. 경제, 시간, 혐오, 물질, 질투, 욕심 때문에 말이죠. ..
혹시 행복이 부실하지 않나요? 언제 어디서든 나를 위협하는 싸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스트레스입니다. 사소한 일부터 인생의 중요한 사건까지 항상 시시때때로 간섭합니다. 이런 스트레스를 화끈하게 풀고 싶지만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꾹 참을 때가 많습니다. 동창인 누구는 벌써 결혼해서 애가 있다는 어머님의 잔소리, 오늘따라 더 꽉 막히는 출근길의 교통 체증과 짜증 나는 날씨, 옆 팀의 동기와 비교하며 성과를 깎아내리는 망할 팀장님의 꼰대질, 집에 와서 푹 쉬고 싶은데 열등감을 불러일으키는 내 월급 통장. 질투심과 열등감, 수치심과 부실함은 지금도 내 인생을 좀 먹고 있습니다. 회사 생활이 하루하루 지옥 같지만 이것들을 그저 참아왔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무엇이 문제인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분명 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