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의 소리 자막 없이 영화나 미드를 보면 알아들을 수가 없어 답답합니다. 그럴 때는 라디오에서 나오는 잡음과 다를 게 없지요. 내가 좋아하는 노래는 친구한테는 그저 소음공해에 불과하기도 합니다. 사실 누군가의 목소리를 듣는다는 것은 생각보다 복잡하고 경이로운 일입니다. 성대의 불규칙한 진동이 귀 속으로 들어가 고막을 울리고 그것을 언어로 해석합니다. 이는 슈퍼컴퓨터로도 꽤나 어려운 일이지요. 하지만 모든 소리가 소리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출근길에 울리는 자동차 경적과 식당과 마트의 대형 스피커 소리는 소음이지요. 이런 소음은 청각 세포를 영구적으로 죽여버립니다. 현대는 그 누구라도 청각 장애인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또한 자신도 모르게 귀머거리가 될 수 있습니다. 이제는 소리가 내는 소리를 정확히 알..
p.194~212 [ 수화 해보실래요? ] 손으로 말을 한다는 것은 처음 들었을 때 생소합니다. 종종 뉴스에서 수화를 볼 때면 과연 저런 동작으로 의사소통이 되는지 신기합니다. 하지만 이런 수화도 엄연한 언어이며 일반 언어보다 더 고차원적이라고 합니다. 언제 한번 수화를 배워보고 싶어 지네요. ---- 1. 듣지 못하는 섬, 칠마크 미국의 한 작은 섬인 칠마크 지역은 청각 장애인이 무척 많았습니다. 고립된 지역에 유전적 돌연변이로 인한 것이었죠. 재밌는 점은 이 지역 사람들은 말과 수화를 혼용해서 사용한다는 점입니다. 한 번은 서로 말싸움이 난 적이 있는데 수화를 사용했다고 하네요. 당시 섬에서는 듣지 못한다고 제한되고 차별받는 일이 없었습니다. 수화를 통해 모든 일이 가능했죠. 어쩌면 장애는 정의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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