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순수합니까? 어린 시절에는 세상 무엇이든 재밌고 신기했습니다. 친구들과 놀고, 산에서 뛰어다니고, 동물들을 관찰하였죠. 동심이란 꼭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된다는 게 서글퍼집니다. 하지만 잠시나마 어릴 적 동심의 감상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미야자키 선생님의 작품이지요. 특히 은 지금 보아도 명작입니다. 역시나 괜히 아카데미 상을 받은 게 아닙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이런 작품을 접하기는 꽤 어렵습니다. '바빠 죽겠는데 한가하게 그런 거나 보냐?' '그거 말고 볼 게 얼마나 많은데!' 이런 식의 핀잔을 듣기 십상이기 때문입니다. 돌이켜 보니 순수라는 말을 잊고 산지 꽤 된 듯합니다. 가오나시처럼 속이 텅 비어버린 것 같습니다. 경제, 시간, 혐오, 물질, 질투, 욕심 때문에 말이죠. ..
p.222~250 [ 성장하는 말이 오글거리는 이유 ] 회사에서 '발전'과 '성장'이라는 말을 무척 좋아합니다. 오죽하면 실적이 낮으면 '저조'라고 하지 않고 '역성장'이라고 할 정도입니다. 그래서인지 성장했다고 하면 돈을 벌었다고 느껴집니다. 사회가 삭막한 걸까요? 아님 제가 깐깐할 걸까요? 오늘 수업에서는 미야자키 선생님이 생각하는 성장에 대해 배워보았습니다. ---- 1. 성장에 필요한 시간 미야자키 애니메이션 중 를 정말 재밌게 보았습니다. 그중 키키가 고난을 이겨내고 성장하도록 도와주는 우르술라라는 캐릭터가 있습니다. 어릴 적 저런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고 느낀 기억이 나네요. 그런데 둘이 같은 성우였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영화에서 키키는 처음의 아이와 다르게 후반부에서는 어른으로 성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