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회고록(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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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췌] 이해찬 회고록 / 2023-09-11 / 당선자 신분이 된 순간부터 말의 무게가 달라요.말씀이 아니라 명령이야.
1. 7.2% 인가 7.3%를 제시하더구먼. 4% 넘게 올린 거예요. 1년에 80억 정도 아낀 셈이야. 2. 그런 말을 했어요. 원칙을 고수하면 나가서 노동운동을 하셔야 한다. 정치는 100%의 싸움이 아니다. 다 포기할 거냐. 3. 정치권에 들어오게 되면 '신념'과 '현실과의 타협' 사이에서 갈등하게 되거든요. 머릿속에서는 신념이 이기는데, 현실에서는 타협의 정도에 따라 현실이 바뀌는 것. 4. 모든 개표소에다가 방송사 카메라를 최대한 빨리 설치하도록 요구하자. 그렇게 참관인은 70~80% 정도만 들어간 거예요. 5. 하늘의 뜻이 아니면 이길 수 없는 선거였어요. 선거 한 달 앞두고 IMF가 터질지 누가 알았겠어요. YS가 외화보유고가 너무 적다는 보고를 받았을 때 대책을 세웠더라면 선거 결과가 달라졌..
2024.02.02 -
[발췌] 이해찬 회고록 / 2023-09-06 / 삼풍백화점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정되지 않았던 이유.
1. 특별재난지역으로 선정이 안되는 거야. 수습에 3천억 원 정도가 예상됐는데 정부에서는 그 절반만 주겠대요. 귀책사유가 있는 삼풍백화점 사장한테 재산포기 각서를 내놓으라고 했는데 안 내놓더라고. 2. 그런데 일을 하려고 보니 시정계획서가 없어. 시장이 언제 바뀔지 모르는데 그걸 왜 하냐는 거야. 최소 행정만 하겠다는 얘기지. 3. 보고서 양식부터 다시 만들라고 했어요. 지난주에 한 일, 이번 주에 하고 있는 일, 다음 주에 할 일을 나눠서 쓰게 하고. 4. 관선 시절에 수립해놓은 '시청 신청사 건립 계획', '국가 상징 조성계획'이야. 시민들의 생활하고는 별로 관계가 없었어요. 5. 노동부 차관이 나를 직접 찾아왔다니까. 나는 당사자인 노사가 합의하면 됐지 왜 정부가 개입하느냐, 우리가 알아서 한다고 ..
2024.01.18 -
[발췌] 이해찬 회고록 / 2023-09-05 / 토론에는 인상적인 한마디, 진정성 있는 자세가 중요해.
p.273 1. 반면에 조순 후보는 나이도 많지 말투도 어눌했어요. 그런데 그게 진실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토론에는 인상적인 한마디, 진정성 있는 자세가 중요해. 2. 안기부 예산 토론이었지. 안기부 예산은 우리나라 예산의 10%입니다. 그런데 제가 받은 자료는 이거 한 장입니다. 3. 심사 자료를 보여 줬어요. 백지나 다름없는. 그날 토론이 끝나고 나니까 그 장면만 남아요. 4. DJ가 연설할 때 습관이 있어요. 손으로 두부 썰듯이 하시는 거. 그게 안 고쳐져. 할 수 없이 연단을 없애버렸어요. 5. 누가 아이디어를 냈어요. 지역구 민주당 후보들의 명함을 한 세트로 넣어서 돌리자고. '원팀' 전략이지. '약봉지 홍보'도 효과가 컸어요. 6. 최종적으로 50만 표 차이로 이겼어. 6월 27일..
2024.01.18 -
[발췌] 이해찬 회고록 / 2023-09-03 / 서울 포청천 후보 이미지, 처음으로 노타이 선거 포스터 촬영.
1. 88년 평민당 입당, 91년 탈당과 복당, 2003년에 열린 우리당 창당을 '세 번의 강렬한 원체험'으로 꼽았는데 2. 차라리 중간평가를 포기하고 지방자치제를 얻어내자 우리당은 지역에 하부조직이 없다. 근간이 없다. 지역 조직들을 만들어 가자. 3. 내가 의총에서 발언을 하게 됐어요. 중간평가 대신 지방자치를 받자는. 그리고 DJ가 청와대에서 가서 91년에 지방자치제 선거를 하기로 약속받은 거예요. 4. 나중에 거절한 이유를 들었지. 87년 대선에서 내가 패배한 것을 크게 반성한다. 그렇다고 쿠데타 세력하고 함께 할 수 없다. 5. 선거도 참패로 끝나고, 야권통합도 안 되지, 집권 전망은 없어 보이지, 정치 관두고 출판사나 하는 게 낫겠다 싶었어요. 2주 정도 돌아다니다 오니까 신민당이 꼬마 민주당..
2024.01.14 -
[발췌] 이해찬 회고록 / 2023-09-02 / 편법을 찾아내려면 일반회계만 보면 안된다. 사업비는 25%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1. 대표님은 노무현, 이상수 의원과 함께 노동위 삼총사로 불리셨습니다. 2. 현장검사를 갔더니 폐계로 백숙을 끓여줘. 먹을 수가 없는 음식이에요. 교도소보다 적은 식비마저 빼돌린 거지. 교장을 면직시켰어요. 3. 문서들을 꺼내 보니 부처에서 숨겨진 안기부 특활비가 나와요. 4. 사업내용은 없는데 공통의 번호가 있는 예산들이었어요. 그걸 다 합산해 보니 대략 2천억 원이 넘었지 아마. 노동부에서만 그 정도가 나온 거예요. 5. 편법을 찾아내려면 일반회계만 보면 안 돼요. 일반회계는 사업비가 25%밖에 안 돼요. 나머지는 인건비라든가 계속 사업비라던가 하는 손댈 수 없는 경직성 경비야. 6. 안면도 핵 폐기장 건립 비밀 계획. 90년 11월 경에 과학 기술처하고 원자력 연구소가 안면도에 '방사성폐기물 연구..
2024.01.14 -
[발췌] 이해찬 회고록 / 2023-09-01 / 13대 국회의 광주특위 청문회. 희생자들의 검시 조서.
1. 당시 대표님은 '재야의 양심'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광주학살 진상 규명,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을 갖는 정치를 약속하셨습니다. 2. 난곡에 가보니 얘들이 집에 안 들어가요. 낮에도 분위기가 을씨년스러웠어, 그러니까 영구 아파트는 짖겠다. 살던 곳에서 쫓겨나지 않도록 하겠다는 공약이 호소력이 있었겠지. 3. 경비가 부족해요. 잘 못 돼도 한참 잘 못 됐다는 생각을 했지. 국회의원이 국민을 위해 일하고, 국민들이 국회의원을 후원해야 맞는 거잖아요. 4. 초선인데도 핵심적인 일을 다 맡으셨네요. 13대 국회 하면 저는 '광주 특위(5·18광주 민주화운동 진상 규명 특별 위원회)' 청문회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5. 검사조서를 찾은 일은 제보 덕분이에요. 80년 5월에 희생자들 검사를 맡았던 의사가 제보를..
2024.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