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자비 '자비'라고 하니 무척 고귀하고 범접하기 어려운 거리감이 느껴집니다. 수행을 하는 종교인이나 고귀한 영혼을 가진 사람들한테나 어울리는 단어 같습니다. 나 같은 사람은 자비를 베푸는 입장이 아니라, 반대로 자비를 받아야 하는 입장이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알고 보면 이런 자비는 누구나 할 수 있고, 동시에 어디에도 충분히 있을 수 있는 흔한 것입니다. 자비를 해석하면 '내 이웃과 주변 사람들과 기쁨과 슬픔을 나누는 것'을 의미합니다.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스스로 자신을 낮추는 것, 낮은 곳에서부터 시작함'이라고 나옵니다. 역시나 거창하게 들리지만, 쉽게 말하면 '관심, 나눔, 사랑, 용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내가 다른 사람들한테 건네는 인사 한 마디, 작은 선행 행동에도 자비가 있는 ..
7. 업 일이 엄청나게 몰릴 때나, 나는 엄청 고생하는데 친구는 여유 있게 여행도 다니고 즐겁게 사는 것을 볼 때 '전생에 내가 무슨 죄를 지었다고!'라는 한탄과 서러움이 물밀듯이 몰아칩니다. 여기서 '전생에서 지은 죄'를 '업'이라고 주로 말하는데, 사실 '업'이라는 것은 이런 의미가 아닙니다. 업은 죄의 단위가 아닌 하나의 생각과 행동을 의미하며, 나쁜 일만 아닌 좋은 일도 업이라고 합니다. 신념을 가진 종교인의 경우 성찰과 깨달음을 위해 꾸준히 업을 쌓아가고 있는 것이고, 일반인은 자신의 성공과 떼돈을 위해서 하루하루 업을 쌓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나의 행복과 꿈을 위해 자기 계발을 하거나 인생의 계획을 세우는 것 또한 좋은 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 타인한테 피해를 주는 행위를 했다면 나쁜 ..
6. 무소유 무소유의 대명사 '법정스님'이 있습니다. 무소유라고 해서 '아무것도 가지지 말라'는 내용이 아니고,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라는 의미입니다. 좋은 말이긴 한데 왜 하필 많고 많은 교훈중에서 '소유'를 꼽았을까요? 곰곰히 생각해보면 '집착, 욕심'이 떠오릅니다. 인간의 욕심은 끝도 없이 모든 것을 소유하고 싶어한다고 할 정도라고 합니다. 자본주의 시대에는 돈만 있으면 시간도 벌 수 있고, 무엇이든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절대 권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집착'과 '욕심'은 소유욕을 넘어 사람을 집어 삼켜버립니다. 인도의 평화주의자 '간디'는 이에 대해 아래와 같은 멋진 말을 남겼습니다. 과연 나는 소유하는지, 소유당하고 있는지 한번 생각해보게됩니다. "이 세상은 우리 생존을 위해..
" 착하게 살라는 말은 지겹도록 들었다! " 사회에서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착하게 살고 싶어합니다. 깡패들도 '차카게 살자'라는 표어를 가진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게 살기 어려울 따름이지요. 남들한테 배려해주면 호구로 전락해버리고, 어려움에 처한 타인을 도와주었다가 억울하게 범인으로 몰려 인생이 파탄나는 사례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나는 나, 너는 너'와 같이 차갑고도 철저한 개인주의로만 살았다가는 친한 친구없이 혼자 쓸쓸히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이 시대에 나 자신의 존엄과 자존을 지키고, 동시에 타인의 관심을 유지할 수 있는 '착하게'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하고, 정리해보았습니다. 5. 선(善)이란 무엇일까? 선이란 한마디로 '착한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