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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하게 산다는 것은 어떤 방향으로 가라는 것일까? Photo by Cristian Palmer

 

" 착하게 살라는 말은 지겹도록 들었다! "

 

사회에서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착하게 살고 싶어합니다. 깡패들도 '차카게 살자'라는 표어를 가진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게 살기 어려울 따름이지요. 남들한테 배려해주면 호구로 전락해버리고, 어려움에 처한 타인을 도와주었다가 억울하게 범인으로 몰려 인생이 파탄나는 사례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나는 나, 너는 너'와 같이 차갑고도 철저한 개인주의로만 살았다가는 친한 친구없이 혼자 쓸쓸히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이 시대에  나 자신의 존엄과 자존을 지키고, 동시에 타인의 관심을 유지할 수 있는 '착하게'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하고, 정리해보았습니다.

 

 


 

 

착하다는 것의 기준. Photo by Rémi Walle.

 

5. 선(善)이란 무엇일까?

 

선이란 한마디로 '착한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건 모든 사람이 다 알고 있지요. 문제는 그 '착하다'라는 기준입니다. 제가  있는 회사 건물만하더라도 수 백명의 사람들이 모여 있습니다. 그 많은 사람들이 전부 개성도 다르고, 가치관도 다릅니다. 10이면, 10, 100이면 100명의 제각각의 선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선한 일'이라고 생각해서 한 행동이라도 누군가한테 얼마든지 부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이런 마당에 선이라는 것이 무슨 가치가 있는지도 의문입니다. 

 

 

5-1. 이 시대의 선의 한계

 

불교에서 '선'을 '진리를 보는 눈'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당장 나하나 돌보기 빠쁜 저한테 '진리'란 멀리 떨어져 있는 밤하늘의 별 정도의 거리감이 느껴지는 말입니다. 이런 심오한 진리까지는 아니러더라도 선한 행동으로 '좀 더 솔직해질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회가 발전하면서 직책이 생기고, 격차가 생기고, 차별이 생기고, 지위나 계급의 벽이 생기고, 이런 것들로 인해 인간의 '선'이 무시당하는 일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남보다 직책이 높다고 '선'한건 아닙니다. 당연합니다. 높은 직책과 보다 큰 성과를 냈다면 더 많은 인센티브를 받을 순 있지만 그 사람이 선하다고 하지 않습니다. 반대로 성과가 낮다고 해서 그 사람이 꼭 악해지는 것도 아닙니다. '착하다'라는 말은 이런식으로 쓰지 않지요. 

 

 

5-2. 선의 기준점

 

지금 시대의 '선'이라고 하면 자신의 가식과 격식을 얼마나 벗어 던질 수 있느냐에 따라 판가름 된다고 생각합니다. 사원이든 부장이든 어디까지나 직책일 뿐이고, 과거의 성과는 아무리 위대해도 과거일 뿐입니다. 이런 나한테 주어진 것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을 때, 비로소 나 자신을 온전히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요즘 대화나 협상법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면 '자신의 원하는 것을 당당하게 요구하라', '불합리한 일에는 거부하고 부정하라'는 조언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이게 말은 쉽지만, 저같이 소심한 사람은 이렇게 당당하고 멋지게 자기주장하는 것이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손해도 많이 보면서 살았지요. 이런 것이야 말로 이 시대의 '불행'이자 '악'입니다.

 

정리하면, 당당한 자기주장을 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제대로 알아야 하고(놀랍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잘 모륵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격식에서 자유로워 져야하는데, 이것이 선의 출발이자 기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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