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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어떻게 읽어야 잘 읽는 것일까? 책 읽는 거 좋은 거야 잘 아는 내용인데, 같은 책을 읽어도 누구는 좋은 글을 써서 큰 인기를 끄는데, 나는 다 읽어도 내용조차 기억나지 않는다.  과연 책을 잘 읽는 사람은 나와 무엇이 다른 것일까?

 

조상님들은 무척 다양한 책을 읽었다. 사진의 서적 제목은 '항룡십팔장'

 

"어떻게 하면 책을 잘 읽을 수 있을까?"

 

마침, 이 질문에 대한 좋은 책이 있다. 이번에 추천받은 "메모 독서법"이라는 책인데, 목표가 정확한 심플한 커버부터가 맘에 들었다. 내용은 책에 메모를 하면서 내용도 더 잘 기억할 수 있었고, 나중에는 그 내용으로 글도 쓰면서 유명한 블로거가 되었다는 것이다. 책에 밑줄을 치거나 간단히 메모하는 것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메모의 방법과 활용은 누구나 쉽게 하지 못한다. 그래서 이런 메모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어떻게 하면 효과를 볼 수 있는지는 정리해보았다.

 

 

신정철 작가의 <메모 독서법>

 

교보문고 정보 : https://tinyurl.com/y6cjz923

 

메모 독서법

한 권을 읽어도 제대로 남는 『메모 독서법』. 기억에 ...

www.kyobobook.co.kr

 


 

1. 초서와 질서

정약용 선생님의 독서 비법

 

다독가 다산 정약용의 초상화. 출처: 다산학술문화재단

 

책은 다산 정약용의 독서 방법을 소개하면서 시작한다. 조선 후기의 실학자로 유배 기간 동안 500여 권의 책을 쓴 것으로 유명하며, 대표 저서로 <목민심서>가 있다. 당대 최고의 지식인으로 유명한데, 그 비결은 다름 아닌 자신만의 독서 방법인 초서와 질서이다.

 

초서(抄書) : 책에서 중요한 내용을 발췌하면서 읽는 방법

질서(疾書) : 떠오른 생각을 적어가면서 읽는 방법

 

즉, 책 내용을 잘 옮겨 적고, 메모만 잘해도 책을 잘 읽고 활용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비슷한 예로 독서 애호가 성호 이익도 나오는데, 그분도 마찬가지로 질서로 독서를 했다고 한다. 한 일화로 <맹자>를 읽다가 쓴 메모로 <맹자 질서>를 썼고, 이어서 <대학 질서>, <논어 질서>, <소학 질서>, <역경 질서> 등 여러 책을 연달아 완성시켰다고 한다.

 

 

장인은 도구를 탓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런 오래된 예시가 현대에도 도움이 될지 의문이다. 당시 책이 귀한 시기라 아무나 볼 수 있는 게 아니었고, 정약용 선생님이 최고의 지식인이 된 것이 꼭 초서 때문이라고 할 수 없을 텐데 말이다. 그래서 저자 자신의 사례도 나온다. 저자가 직접 체험한 내용을 보니 마치 나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약간의 희망(=고문)도 생겼다.

 

그런데 독서 메모를 하면서부터 놀라운 변화가 생겼습니다. 메모 독서를 한 내용을 가지고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이죠. (중략) '왜 적어야 하나. 노트를 쓰며 2년간 내게 일어난 변화'라는 글이 포털 사이트 Daum의 메인 화면에 소개되면서 블로그에 14만 명이 방문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중략) 블로그의 방문자가 30만 명이 넘었습니다. 이 두 글은 페이스북에서도 '좋아요'가 3만 개 이상 찍히며 널리 공유되었습니다.

 

세상이 변하여 평생직장도 사라지고 남과 차별화된 콘텐츠로 자기를 알리는 것이 중요해진 시대이다. 유튜브나 블로그로 성공하거나 부수입을 올리는 것이 유행이라는데, 해보려고 해도 이미 웬만한 콘텐츠는 다른 사람이 하고 있어 더 이상 새로운 분야를 찾기 힘들다. 

 

차별화된 콘텐츠를 위해서는 차별화된 소재가 필수이다. 저자는 그 소재를 얻는 최고의 방법은 독서이며, 최고의 수단은 메모라고 한다. 나는 더 이상 낭비적이고 비효율적인 독서를 하기 싫기에, 저자가 하는 방법에 흥미를 가지기 시작하였다.

 

 


 

2. 레버리지!?

독서의 엄청난 가성비

 

경제에서는 '레버리지'라는 용어가 있는데, 쉽게 말해 대출을 받아 더 많이 투자하여 더 많은 수익을 얻는 것이다. (대신 망하면 더 아프게 폭망 하므로 주의해야 함) 그런데 책에서도 엄청난 레버리지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레버리지하면 이 분이 먼저 생각한다. 어떻게 돈을 버는지 알려주신 고마운 선생님이다. 

 

책이 좋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그래서 이럴 때부터 책 좀 읽으라는 잔소리를 엄청 들었지만, 그때는 한 권도 읽지 않던 책을 이제야 읽고 있다. 그런데 과연 내가 읽고 있는 책은 좋은 책일까? 서점에 가면 베스트셀러라는 책이 엄청나게 많다. 하나같이 세계 최고의 학자들이 쓴 최고의 책들이라고 하며, 종합 베스트셀러, 분야별 베스트셀러, 나이 대별 베스트셀러, BM의 추천 베스트셀러, 스테디 베스트셀러 등등 최고만 모아놓은 베스트셀러만 봐도 무척이나 많다.

 

가성비 쩌는 특수효과 촬영방법!

 

이렇게 넘쳐나는 책들 때문에 그렇지, 원래 책은 한 권 한 권이 무척이나 높은 가치를 가지고 있다. 보통 책 한 권이 세상에 나오려면 저자는 무척이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부어야 한다. 짧게는 1년 미만이 걸린 책도 있고, 길게는 몇십 년이 걸리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책 한 권에는 수천 시간이 압축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책 한 권을 읽었다면 투자 수익률이 무려 1천 배 이상이라고 한다.

 

독서를 하면 엄청난 가성비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뭔가 억지가 드는 말이지만, 저자가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통해 얻은 귀한 정보를 독서를 통해 쉽게 얻을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하지만 지금은 나는 밥상을 차려줘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있는 실정인데, 나한테 효과적인 독서는 그림의 떡인 것일까? 중요한 내용에 밑줄 치고 중요 내용을 요약정리하는 것은 학창 시절부터 질리도록 해온 것인데 왜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일까?

 

 

 


 

3. 핵심 공략

무엇이 핵심인가?

 

저자의 메모 독서의 시작은 바로 밑줄이다. 단순히 줄 많이 친다고 책 내용을 잘 이해하는 것이 아닌 만큼, 어디에 밑줄을 칠 것인가가 중요하다. 

 

 

핵심을 정확히 노려야 한다.

 

 

그렇다면 저자는 과연 어떻게 밑줄을 칠까? 바로 '저자가 전하고 싶은 핵심 주장', '주장에 대한 근거', '내용의 진실성', '숨겨진 의도', '내용의 가치' 등에 관련된 내용에 밑줄을 치라고 하는데, 학창 시절 국어나 영어책의 핵심 주제를 찾아 밑줄을 치던 것과 비슷하다. 밑줄 치는 대상은 나와 크게 다르지 않은 듯한데, 다른 것은 바로 방식에 있었다.

 

저자는 자신이 문구 덕후라고 고백한다. 그만큼 다양한 현광 펜을 사용하여 색깔별로 구분하여 밑줄을 긋고, 마크나 도형을 사용하여 그 중요도를 구분한다고 한다. 예를 들면 궁금한 내용은 파란색, 중요한 것은 노란색 식으로 말이다. 그래서 저자한테 배운 것을 한번 써먹어 보았다. 

 

 

밑줄만 긋는 것이 아니라 도형, 마크 등을 사용하여 구분하는 것이 포인트

 

평소 들고 다니는 빨간 볼펜으로 밑줄을 치며 정리해보았다. 조금이라도 중요도가 있거나 흥미가 가는 내용에는 밑줄을 치고, 문장의 주체나 강조할 부분에는 체크 표시를, 그리고 핵심 주장이나 중요한 부분은 별표로 표시하였다. 확실히 그냥 밑줄만 칠 때보다는 눈에 더 잘 들어온다.

 

또한, 저자는 메모만 할 것이 아니라 질문과 키워드를 적을 것을 추천한다. 이때 중요한 질문이 있는데 바로 아래와 같다. 책을 읽을 때 그냥 읽지만 말고, 생각하면서 저자와 소통한다고 생각하면서 읽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저자의 주장이 옳은가", "주장에 대한 근거는 타당한가", "책의 내용을 내 삶에 적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등 질문이 떠오르면 머릿속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메모하세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았다면 바로 바로 메모해야 한다. 장 처음에 핵심 키워드를 적어두면 도움이 된다.

 

보통, 자기 개발서에 쓰여있는 내용은 막상 알고 보면 뻔한 것들이 많다고 한다. 저자가 말한 밑줄 치기, 메모하기, 질문하기, 키워드 정리하기 등의 방법 또한 이전에는 없던 새로운 방법이 아니다. 하나같이 다 알고 있지만 하지 않았던 것들 뿐이다. 이제부터라도 책을 볼 때는 핵심이 무엇이지 의식하면서 읽어야겠다고 반성하였다.

 

 


 

4. 발췌 시 주의사항

저자의 말을 평생 오해할 수 있다.

 

책의 제목은 메모 독서법이다. 그리고 그 핵심은 독서 노트를 만드는 것이다. 도산 정약용이 유배 중에서도 수많은 책을 쓴 비결이 초서와 질서인 만큼, 책의 핵심을 옮겨 적은 노트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였다.

 

 

저자의 독서 노트 시리즈. 메모 독서로 삶이 바뀌었다하며 제목이 Rebirth이다.

 

책의 주요 내용은 노트에 옮겨 적는 것인데, 이때 책 속의 문장을 그대로 적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그런데 문장 그대로가 아니라 내가 이해한 대로 적으면 무엇이 문제일까? 바로 저자의 말을 오해해서 해석할 수 있는 문제가 생긴다고 한다. 문장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원래 문장의 의미와 다른 내용을 적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문장을 그대로 적어두면 나중에 독서 노트를 보았을 때, 이런 오해가 풀고,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고 한다.

 

일본의 철학자 지바 미사야는 <공부의 철학>에서 공부에서 중요한 것은 대충 이해한 것과 정확히 표현한 것을 구별하여 인식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그래서 원래 어떤 표현이 쓰였는지, 어떤 주장인지 파악하기 위해 문장을 정확히 발췌해야 한다는 것이다. 

 

독서 노트를 만들 때는 똑같이 따라 쓰자.

 

그러고 보니 책을 읽으면서 밑줄을 치거나 중요 내용을 정리한 적은 있지만 따로 독서 노트를 만들어 본 적은 딱히 없는 것 같다. (학창 시절 끝도 없는 오답노트 정도..) 저자는 처음 노트를 작성한다면 감을 잡을 수 있도록 종이 노트에 직접 옮겨 적을 것을 추천하지만, 매번 공책을 들고 다니기는 번거롭고 메모 어플에 기록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저자는 메모 독서의 시작으로 밑줄 치기, 질문하기, 키워드 정리하기, 노트에 옮겨 적기를 알려주었다. 이 간단한 것을 직접 실천한 저자는 엄청난 효과를 보았고, 덕분에 인생이 달라졌다고 할 정도이다. 성공은 뻔한 것을 얼마나 잘했느냐에 따라 결정된다고 들은 적이 있는데, 딱 그런 내용 같다. 

 

아무리 간단한 일이라도 하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그러니 책을 읽을 때 메모 독서법을 의식하면서 밑줄을 치고 저자의 생각에 대한 의견을 메모하자. 책의 서문에는 '단 한 권을 읽어도 제대로 읽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말이 있는데, 그 말대로 나도 책을 잘 읽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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