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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뿐만 아니라 숫자도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걸 읽을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

 

나는 권선징악 이야기를 좋아한다. 노력한 만큼 성공하거나, 남한테 못되게 구는 사람은 결국 대가를 치르는 스토리들 말이다. 그래서 '나는 착하게 살자'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는 글로만 전달되는 것이 아니다. 숫자에도 이런 이야기가 담겨있다.

 

이번 주제는 바로 회계이다.

 

회계에서 중요한 것은 숫자가 아니라 그 숫자가 너희에게 말해주는 내용이다.
단어도 마찬가지. 단어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단어가 말해 주는 스토리가 중요한 거야.

 

 


 

[ 회 계 ]

손익계산서, 대차대조표

 

회계는 어렵지만 자산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필수이다.

 

회계는 무척이나 머리가 아픈 영역이다.

 

회계가 중요하다는 것은 알지만 용어도 생소하고, 전문적으로 배운 적이 없어 손을 대기가 두렵다. 하지만 저자는 말한다. 자신의 자산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회계는 무척 중요하다고. 다행히 책에서는 알아듣지 못할 정도의 어려운 내용이 나오지 않는다. 손익 계산서, 대차 대조표 2가지만 기억하면 된다.

 

손익계산서 : 말 그대로 수익과 지출을 구분한 표
대차대조표 : 돈이 되는 자산과, 돈을 빼가는 부채를 구분한 표

 

이해하기 쉽게 예를 들어보자. 손익계산서는 수익과 지출로 이루어져 있다.  회사에서 받는 급여는 대표적인 수익이다.  그리고 월세, 오늘 점심 식비, 핸드폰비, 세금 등 돈을 쓰는 모든 것들이 지출이다.

 

그리고 대차대조표는 자산과 부채로 이루어져 있다. 자산이 수익과 헷갈릴 수 있는데 급여는 자산이 아니다. 또한 부채는 지출보다는 빚에 더 가깝다. 자산이란 가만있어도 나한테 돈을 벌어다 주는 것으로 주식이나 저축, 채권, 부동산 등이 해당한다. 이번 달 신용카드 비용, 밀린 할부금, 은행 빚 등이 부채가 된다.

 

좌 : 가난한 사람의 현금흐름, 우 : 부자들의 현금흐름의 이야기

 

이 손익계산서와 대차대조표를 통해 내 돈이 어떻게 흐르는지 파악할 수 있다. 위 표를 보자. 저자는 중산층과 부자들의 현금흐름을 아래처럼 구분하였다. 돈이 어떻게 흐르냐에 따라서 부자냐 아니냐가 달라진다. 위 이야기의 핵심은 바로 자산이다! 가난한 사람은 자신만의 자산이 없다는 것이 포인트다. 급여를 아무리 많아도 자동으로 자산이 늘어나는 것이 아니다.

 

수많은 직장인들의 현금흐름을 그려보면, 왼쪽과 같거나 비슷한 이야기가 그려진다고 한다. 직장인인 나도 마찬가지이다.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면 보상으로 달마다 급여를 받는다. 그 안에서 지출을 충당하며, 급여를 받기 전에 각종 보험과 할부금이 빠져나가버린다. 그렇게 남은 급여를 손에 넣었지만 아직도 갚아야 할 부채가 산더미처럼 남아있다. 이런 우울한 이야기가 그려진다...

 

이 이야기를 바꾸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 자산 vs 손실 ]

자산의 함정

 

부동산은 대표적인 자산이다. 그럼 부동산을 사야할까?

 

저자는 부동산을 사용하여 자산을 만들었다. 저자만이 아닌 우리나라도 부동산을 통해 자산을 형성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 부동산을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고, 재테크 세미나나 강의에서 부동산을 강조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심지어 지금도 땅을 사라고 연락이 올 정도이다. 하지만 저자는 자산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 말하기 전에 자산형성에 주의할 점을 알려주었다. 집값이 오를 것을 기대하고 비싼 돈을 들인다면 아래의 손실을 각오해야 한다고 한다.

시간의 손실 : 그 사이 다른 자산의 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
추가 자본의 손실 : 투자에 사용할 수 있었던 자본을 높은 주택 유지 비용으로 지출하게 된다.
교육의 손실 : 자금 대부분을 집에 투자했기 때문에, 다른 교육을 받을 기회를 잃어버린다.

 

별거 아닌 것 같은 집이라도 전세가만 해도 수억 원이다. 월급을 평생 모아도 살 수 있을 만한 금액이 아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대출을 받아 구매할 수밖에 없다. 요즘 대출금리가 낮다고는 하지만 대출금이 수억 원이 되면 그 이자만 해도 결코 만만치 않다.  그래서 가족 중에서 매달 빠지는 집값으로 마음고생을 하는 분이 있을 정도이다. 잘 못하면 일을 아무리 열심히 해도 세금, 주택 융자금, 신용카드 빚 등이 점점 늘어나 악순환의 고리에 갇혀버릴 수 있다.

 

 

버크민스터 풀러(좌)가 개발한 지오데식 돔이 적용된 서울랜드의 상징 지구별(우). 출처 : 위키피디아

 

부자는 자산이 많은 사람이라고 하였다. 정확히는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이 많아야 한다. 그러면 순자산을 어떻게 정의하면 좋을까? 저자는 버크민스터 풀러의 말을 빌려 아래와 정의하였다. (참고로 버크민스터는 사진의 지오데식 돔을 개발한 건축가이자 디자이너인데 천재인지 괴짜인지 논란이 있는 분이라고 한다.)

재산이란 사람이 앞으로 생존할 수 있는 능력이다. 다시 말해, 내가 오늘 일을 그만둔다면 앞으로 얼마나 오랫동안 생존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이다.

 

재산을 단순히 가지고 있는 돈, 혹은 현금화할 수 있는 가치 등 다양하게 정의할 수 있는데, 풀러의 정의는 정확히 측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정의라고 할 수 있다. 즉, 내 재산은 오늘 회사 퇴직하고 100 동안 버틸 수 있는 정도, 혹은 1년을 버틸 수 있는 정도 식으로 측정 및 비교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내가 버틸 수 있는 자산을 만들어 주는 자산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교훈이다.

 

저자는 이번장 마지막에 이런 말을 남겼는데 꽤나 현실적이고 충격적인 내용이다. 열심히 일하는 것이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니며, 미래에서 생존하려면 돈에 대해 제대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80퍼센트에 달하는 대부분 가구에서는 재정과 관련된 이야기를 할 때 열심히 일해서 앞으로 나아가자고 말한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은 자산 대신에 부채를 구입하는 데 삶을 소진하는 바람에 무위에 그치고 만다. 
돈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결국 돈의 가공할 힘에 휘둘리는 노예가 되고 만다.

 

 


 

[ 자산의 조건 ]

어떤 자산이 좋은 자산인가?

 

급여는 자산이 아니다. 급여가 많아지면 그만큼 세금도 많아진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급여가 많아지면 그만큼 지출도 많아지는 경향을 보인다고 한다. 그래서 많은 월급을 받아도 삶이 나아지지 않고 시간이 갈수록 오히려 점점 더 가난해진다고 꼬집었다.

 

진짜 자산이란 내가 없어도 알아서 수익을 낼 수 있어야 한다. 내가 소유하고 있지만 다른 사람이 운용하여 돈을 벌어다 주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직접 일을 해야 한다면 자산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이다. 월급은 내 시간의 교환가치이며 노동의 보상이기 때문에 자산이 아닌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자산의 종류. 하나같이 만만치 않은 것들이다.

 

저자는 자산의 조건을 위와 같이 정의하였다. 부동산을 사거나 누구한테 차용증을 써줄 만큼 돈이 많지 않기에 현실적으로 남는 것은 주식이나 채권 정도밖에 없다. 주식이나 채권으로 자산을 만드는 것이 그나마 제일 현실적이다. 하지만 주식 잘 못해서 빚만 엄청 졌다는 소식, 주식을 하려면 무척이나 어렵고 공부할 것도 많다는 압박감 등에 자신감이 점점 사라진다.

 

 


 

[ 저자의 방법 ]

현실에서 탈출 = 사업

 

저자는 부동산을 통해 돈을 벌었다고 하였다. 그렇다고 해서 시작부터 부동산을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어떻게 사업을 시작하였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꽤 교훈적인 부분이 있다. 이야기가 긴 편인데 중요한 부분만 발췌하여 정리하였다.

 

답답한 현실에도 분명 탈출구가 있다. Photo by Joshua Sortino.

 

당시 나는 막 해병대를 제대하고 제록스사에서 일하고 있었다. 보수는 좋은 편이었지만 월급봉투를 받을 때마다 실망했다. 세금 공제가 너무 많았을 뿐 아니라 내가 열심히 일하면 일할수록 내야 할 세금도 더 늘어났던 것이다. (중략)

그때 귓가에서 부자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금 누굴 위해 일하고 있는 거냐? 누구를 부자로 만들어 주고 있는 거지?" 1974년, 아직 제록스에서 일하고 있던 시절 나는 처음으로 내 회사를 차리고 내 사업을 시작했다. (중략)

이제 내게는 목표가 생겼기 때문이다. 나는 일찍 출근해서 성실히 일했고, 최대한 많은 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했다. (중략) 나는 그런 기회를 발견할 때마다 더 많은 제록스 기계를 팔았다.(중략) 남을 위해 일하는 고용인이라는 함정을 하루라도 빨리 빠져나가고 싶었기에 더욱 열심히 일했다. (중략)

삼 년도 채 지나지 않아 회사에서 받는 돈보다 부동산 지주회사를 통해 버는 돈이 더 많아졌다. (중략) 얼마 후 내 자산에서 나오는 현금흐름이 많아지면서 나는 생애 처음으로 포르셰를 살 수 있었다.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과연 나는 누굴 위하여 일하고 있는 것인가 하는 반성과 고민이 들었다. 회사에서 열심히 일한다면 분명 인정도 받고 연봉도 오르고 잘하면 더 좋은 조건의 스카우트 제의도 들어올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들은 나 자신을 함정으로 몰아넣을 뿐이다. 그 함정에서 빠져나오는 길은 자기 자산을 만드는 것 밖에 없다.

 

나는 1년 전부터 재테크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였다. 그전에는 월급을 받으면 그저 써버리기 일 쑤였다. 하지만 재테크를 배운 뒤로부터는 내 미래가 무척이나 어둡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저자가 회사생활에서 느낀 실망감이 무척이나 공감이 된다.

 

지금 상태에서 내 미래는 밝을지 아님 어두울지 생각해보자, Photo by Scott Warman

 

한 가지 충격적인 조사가 있다. 대부분의 회사원들의 연봉은 약 2천~3천 정도이고, 나이를 먹고 진급을 하면 더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평생 동안 회사를 다니면서 받는 연봉의 평균을 5천이라고 가정해보자. 그리고 앞으로는 은퇴 시점이 점점 빨라지고 있으니 20년 동안 일할 수 있을 듯하다. 그럼 20년 동안 일해서 총 10억 원의 급여를 받을 수 있다. 즉, 총수입은 10억 원이다.

 

반면 지출은 어떻까? 재테크에서 5대 필수자금이라는 것이 있다. 한 사람이 살면서 필요한 최소한의 자금을 의미한다. 정확한 금액은 개인마다 달라질 수 있지만 평균적으로 계산하면 아래와 같다. 참고로 정말 최소한의 금액으로 설정한 것이다.

결혼 : 5천만 원 / 주택마련 : 5억 5천만 원 / 자녀 대학 비 : 4억 원 / 자녀 결혼 : 3천만 원 / 노후생활 : 한 달 250만 원

은퇴 후 30년 동안만 산다고 해도 은퇴자금으로만 9억이 필요하다. 여기에 위에 있는 내용을 전부 합하면 19억 원이 된다. 즉, 나는 20년 동안 10억을 벌면서 내가 쓸 최소한의 비용 19억 원 이상을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살면서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을 순 없다. 그래서 월급의 50%를 저축한다고 하면 남은 5억 원으로 19억 원을 만들어야 하는데 이건 불가능한 일에 가깝다.

 

저자가 말하는 새양쥐 레이스는 이런 암울한 미래에 갇히는 것을 의미한다. 내가 일한 만큼 벌 수 있는 일을 하고, 내가 일하지 않아도 돈을 벌어다 주는 자산의 중요성을 다시금 실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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