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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차를 싫어할 사람이 있을까? Photo by jim gade

 


 

습관 : Habit III

 

좋은 습관이란 하나 같이 힘들거나, 따분하거나, 괴로운 것들 뿐입니다. 예를 들면 퇴근하고 자기 계발하기, 앉을 때 허리 피고 똑바로 앉기, 약속시간에 늦지 말기, 아침에 반갑게 인사하기, 소식하고 몸에 좋은 음식 챙겨 먹기 등이죠. 생각만 해도 마음속에서 귀차니즘의 벽이 생겨납니다. 왜 좋은 습관을 들이기 어려운 것일까요?

 

 

1. 감정 때문이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지만 그전에 감정의 동물입니다. 아무리 냉정하고 이성적인 사람이라도 지속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폭발하기 마련이지요. 반대로 감정을 표출하지 않는 사람은 마치 로봇 같다고 합니다. 이처럼 우리는 알게 모르게 감정의 영향을 받습니다. 그래서 습관은 감정과 깊은 연관이 있고, 습관을 들이기 위해서는 먼저 감정을 알아야 하죠.

 

감정은 욕망에서 시작됩니다. 나의 이상적인 모습이 욕망의 대상이지요. 누구나 큰돈을 벌고 싶고, 성공하고 싶고, 좋은 집과 맛있는 음식을 원합니다. 이런 이상적인 것들과 현실의 나의 차이가 바로 욕망입니다. 너 많은 돈을 벌고 싶다, 일을 더 빨리 끝내고 놀고 싶다, 더 좋은 인맥을 만들고 싶다 등이 욕망의 감정입니다. 그래서 나의 욕망을 제대로 파악한다면 그만큼 습관을 들이기 유리해집니다. 

 

하지만, 정작 자신의 욕망을 제대로 파악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감정은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매 순간 변합니다. 부장님이 기분 좋을 때는 잘 승인 해주만 그렇지 않을 때는 작은 것이라고 꼬투리 잡아서 반려시켜버리는 것처럼요. 그래서 분명한 목표가 있는 것이 좋습니다. 감정에 흔들리지 않는 하나의 목표를 잡아보세요. 요컨대 저는 '연봉을 2배 올리겠다'라는 목표를 잡았습니다. 현실적으로 돈이 목표로 세우기에 좋더군요. 일단 목표를 잡으면 어떻게 하면 좋을지 방법을 생각하게 됩니다. 

 

 

동기가 무척 현실적이다.

 

2. 동기 때문이다.

동기와 감정은 비슷하면서 다릅니다. 어떤 일을 완수하는데 동기가 중요하다고 하면서 동기부여에 대한 각종 교육을 합니다. 주변 사람 중에 어떤 일을 미친 듯이 하는 사람이 있지 않나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밤새도록 책을 읽었다거나, 맘에 드는 드라마를 쉬지도 않고 정주행 하거나, 엄청난 돈을 들여 좋아하는 연예인의 상품이나 앨범을 수집하는 하는 등 말이죠. 

 

사람마다 꽂히는 것은 다르지만 한번 꽂히면 무섭게 집중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이런 놀라운 일을 하게 하는 것이 바로 동기이지만, 현실적으로 동기는 외부의 자극이 아닌 본능의 영향을 많이 받는 듯합니다. 일명 덕질이지요. 나의 본능은 어디에 꽂히는지 파악하면 습관을 들이는데 전략을 짤 수 있습니다. 

 

책상 위에 과자가 있으면 배가 고프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먹게 됩니다. 심지어 옆 사람이 뭔가 먹고 있으면 나도 먹고 싶어 집니다. 이성친구가 없으면 옆구리가 시려서 데이트 어플을 설치하고, 배가 고프면 배달 어플의 할인 이벤트를 찾아보는 것은 이성이 아닌 본성이 시키는 행동이지요. 페이스북, 인스타, 유튜브는 이런 본능을 자극하기 때문에 한번 빠지면 쉽게 나올 수 없는 것입니다. 이렇게 본능은 무서운 것입니다.

 

 

내 주변 사람들이 나를 설명한다. Photo by Duy Pham

 

3. 환경 때문이다.

습관을 들이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그중에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내가 원하는 그룹에 속하기'입니다. 즉, 끼리끼리 모이는 것이죠. 부자가 되고 싶다면 재테크 모임에, 이성친구를 사귀고 싶다면 데이트 모임에, 연봉을 높이고 싶다면 스터디 그룹에 가입하는 식입니다. 나의 꿈과 유사한 그룹을 찾고 거기에 들어간다면 반은 성공한 것입니다. 이는 환경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사례입니다. 

 

 

라즐로 폴가(Laszlo Polgar)의 체스 천재 3자매

 

라즐로 폴가(Laszlo Polgar)라는 헝가리의 심리학자의 좋은 사례가 있습니다. 이분은 '천재는 태어나는 것이 아닌 만들어지는 것이다'라고 주장하였고 자신의 3 딸에게 이를 실험하였습니다. 집안 곳곳을 다 체스로 꾸미고 아이들의 유년시절부터 체스를 전문적으로 가르쳤지요. 장녀인 수잔 폴가는 15살에 여자 랭킹 우승, 차녀인 소피아 폴가는 12살에 세계 체스대회 우승하고 이후 여자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합니다. 그리고 3녀인 주티드 폴가가 특히 대단한데 역사상 최강의 여자 체스 선수로 기록되었을 정도입니다. 최연소 그랜드 마스터 기록, 세계랭킹 10강, 2011 체스 월드컵 8강 등 엄청난 업적을 세웁니다. 

 

유년시절부터 전문교육을 받고 자랐으니 어쩌면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는 습관의 무서운 점을 설명해줍니다. 한번 습관을 잘 들이면 이처럼 놀라운 변화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폴가는 체스 천재가 아니었고 3 자매 또한 태어날 때부터 특출난 재능은 없었습니다. 즉 평범한 사람도 좋은 습관을 매일매일 실천한다면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현실적인 사례이지요.

 

 


왼쪽의 막대기와 같은 길이의 막대기는 무엇인가요?

 

그래도 다수에 휩쓸리지 맙시다.

혹시 막대기 실험을 아시나요? 심리학자 홀로몬 애쉬(Solomon Asch)의 대표적인 실험입니다. 위 그림에서 왼쪽에 있는 막대기와 같은 길이를 고르는 실험입니다. 당연히 답은 B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다른 사람이 엉뚱하게 A라고 말한다면? 실제 실험에서는 엉뚱한 대답을 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자신이 생각한 답을 바꾸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아무리 올바른 대답이라고 생각돼도 잘못된 의견이 많아지면 자신도 잘못된 대답을 하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 마찬가지로 좋은 집단에 속하면 좋은 행동을 하게 될 확률이 높지만, 나쁜 집단에 속하면 나쁜 행동을 할 확률도 높습니다. 이게 심해지면 자신을 잃게 되거나 소외될 수 있는 문제가 있습니다.

 

습관은 감정에서 비롯되고, 감정은 본능에서 나오는 만큼 외부환경에 휩쓸리는 습관은 나의 본능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그래서 자신의 자아를 단단히 잡고 있어야 어떤 환경에서도 좋은 습관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좋은 환경을 만들거나 좋은 집단에 속하는 것도 좋지만 그전에 자신에 대한 이해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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