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안하면 퇴사하라고요??!

 

 

고통의 공부

 

 

 

공부로 가득한 내 인생.

 

많은 학생의 인생은 공부로 가득할 것입니다. 유치원을 지나 초중고 생활을 겪으면서 대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학교에서도 '공부해라', 집에서도 '공부해야지'라는 말을 듣는데 당연 공부가 좋아질 리가 없습니다. 대학교를 졸업하면 바로 취직해서 안정적인 생활을 하면서 낭만적인 인생을 즐길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현실은 또 공부입니다.

 

'열심히 일한 당신, 쉬어라!'라는 광고 문구가 유행한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많은 사람들이 치열한 취업 전쟁에서 경쟁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친 마음을 달래주는 위로를 주는 책이나, 이제 자신을 위해 살라는 워라벨이나 여행책이 인기를 끌었죠. 그런데 요즘은 다시 시대의 흐름이 바뀌었다며, 평생 공부해야 살아남는다면서 다시 열공하라는 자기 계발 책이 인기입니다. 세상은 돌고 도는 것 같습니다. 

 

 

 

 

끔찍한 상상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초반, 사람들이 인공지능의 지배를 받는 암울한 미래에 대한 공포가 돌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미래는 터미네이터나 매트릭스 같은 분위기일 것이다라는 내용이었죠. 이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최근 이런 공포스러운 경우가 종종 벌어지고 있습니다. 바로 '공부'지요!

 

하나의 전공으로 평생을 먹고살 수 있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고 합니다. 요즘 학생들은 자기 전공 외 다른 분야도 열심히 공부하고, 상상도 못 할 정도의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소위 스펙 9종 세트인데  학벌, 학점, 토익점수, 어학연수, 자격증, 공모전 입상, 인턴 경력, 사회봉사, 성형수술입니다. 어떻게 이걸 다 하는지...

이미 취업한 회사원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제는 '어!?' 하다 보면 4찬 산업의 물결에 휠 쓸려 사라져 버릴 수 있는 시대입니다. 그래서 시대를 따라가기 위해 창의성과 전문성에 집중하고 있는데, 문제는 이거 때문에 자기 전공 외 분야의 일도 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또한, 자기 계발이나 성과 측정 압박도 점점 커지고 있지요. 

 

지금 이 시대는 우리들을 공부로 내몰고 있습니다. 공부를 잘해야 살아남을 수 있고, 공부를 못하면 시대에 뒤쳐지게 됩니다. 마치 공부를 하기 싫으면 나가!라고 협박을 받는 기분입니다. 내가 뭘 잘 못했다고..ㅜ

 

 

언젠가 회사에도 중간, 기말고사 봐서 점수 안 나오면 짤릴 수도 있겠지!?

 

 

 

공부에 대해 공부해보다

 

공부가 뭔지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다만, 공부가 뭔지 잘 알기에 싫어하는 것이겠죠. 어릴 때는 즐겁게 그림을 그려댔지만, 나중에 공모전에 출품할 때니 그려봐라고 하면 그때부터는 귀찮아지는 것과 비슷한 원리입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 있는 덕업 일치의 삶을 살아가는 분들이 부럽습니다. 그래서 뭔가 새로운 것을 공부할 때 적용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에 대해 정리하였습니다.

 

1. 질문을 던지는 소크라테스 학습법

소크라테스 선생님은 기원전 사람이지만 현대의 사람들한테도 많은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너 자신을 알라"라는 자아성찰적인 말로 유명하지요. 소크라테스 님께서는 질문하는 학습법을 사용했는데, 일명 산파법입니다. 그렇다고 형사가 범죄자 취조하듯이 따지는 것이 아니라, "그거 정말 맞아?", "이런 경우는 어떤 게 되는데?" 식으로 계속해서 질문하면서, 상대가 점점 자신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깨닫게 해 줍니다. 이 방법으로 소크라테스 선생님은 당대 가장 똑똑한 사람으로 등극하였습니다.

 

하지만, 나도 소크라테스 선생님처럼 해보겠다고 팀장님한테 끝도 없는 질문을 던졌다가는 퇴직할지도 모르는 현실적으로 위험한 방법입니다. 중요한 점은 핵심이 무엇인지 계속해서 질문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주변 사람들한테 혹은 비 관련 부서 분들한테 피드백을 부탁하거나, 5 Why(왜?라고 5번 물어보고 답하는) 방식을 적용하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2. 집중 학습이 아닌 교차 학습 

공부가 힘든 이유 중 하나가 빡시기 때문입니다. 전문지식의 경우 두꺼운 보고서나 책을 다 읽어야 간신히 이해할 정도로 힘듭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하나의 공부를 한 번에 끝내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있습니다. 그런데 이와 반대로 시차를 두고 조금씩 학습하는 교차 학습법이 더 효과적이라는 논문이 있습니다. 바로 인지심리학자 해럴드 파슐러(Harold Pashler)  교수, 마크 맥 데니얼, 더그 로러, 로버드 비욕은 <학습시간을 늘리지 않고 기억 유지력을 높이는 법>이라는 논문입니다. 

 

교차학습 논문을 발표한 캘리포니아 대학 해럴드 파슐러 교수

 

이 논문에서는 한 번에 학습한 그룹과, 3,4번으로 나누어 시차를 두고 학습한 그룹을 비교해보니 후자 쪽이 더 효과적이었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기억은 휘발성이 있어 그냥 내버려 두었다가는 바로 증발해버리기 때문에 자주 보는 게 더 오래 기억이 나는 원리이지요. 그래서 여러 개의 업무를 할 때는 시간별로 나누어 조금씩 진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3. 만병통치약, 독서

공부에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독서입니다. 학창 시절 가끔씩 선생님이 전교 1,2등 하는 친구한테 비결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그때마다 책을 많이 읽는다는 내용이 꼭 나왔었습니다. 경험적으로 독서와 공부가 신기한 비례관계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죠. 내가 만화책만 봐서 공부를 못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단순히 종이 위에 있는 텍스트를 읽는 것과는 다릅니다. 책을 읽는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상상력입니다. 뇌는 생각하기 위해 있는 거지만, 생각한다는 것은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닙니다. 운동을 열심히 꾸준히 해야 근육이 커지듯, 상상도 계속해야 성장합니다. 책에는 다양한 지식, 문제희 해결책, 인생의 교훈, 한 사람의 일생 등 당양한 고급 정보가 들어있습니다. 이걸 읽으면서 상상력도 올라가고 문해력도 쌓이는 거지요. 그렇게 책을 많이 읽으면 아는 게 많아지고, 그러면서 창의력도 생기고, 어휘력도 풍부해지면서 공부도 잘하게 되는 것입니다.

 

 

 

공자님의 가르침으로 마무리

 

사람은 누구나 99.99% 똑같은 세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나머지 아주 작은 비율의 유전자로 성격, 습관, 방식, 사고, 취미, 건강 등 모든 것이 차이가 발생합니다. 그래서 저마다 잘 맞는 공부방법도 다르고, 공부를 잘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래에 살아남으려면 공부를 해야 합니다. 그것도 평생 동안.

 

동양의 성인이라고 불리는 공자님은 '학문사변행'이라는 방법으로 공부하였습니다. 쉽게 풀이하면 배웠으면 물어보고, 물어보면 생각하고, 생각하면 분별하고, 분별하면 행동하라는 내용입니다. 내용 자체는 단순하지만 이걸 실제로 행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압니다. 현실적으로 해석하면, 여럿이 모여서 스터디하면서 자주 피드백을 받으라는 내용입니다. 

 

요즘은 스터디 그룹이 무척 많습니다. 더구나 공부할 수 있는 카페도 엄청나게 많습니다. 대충 구글에 '스터디' 정도로만 검색해도 엄청난 사이트들이 나옵니다.

 

- 커넥츠 : https://www.conects.com/archives/together/study?category_id=55

- 온오프믹스 : https://www.onoffmix.com/event/main?s=%EC%8A%A4%ED%84%B0%EB%94%94 

 

- 트레바리 : https://trevari.co.kr/meetings

 

 

역사적인 천재들이나 머리가 좋으신 교수님들의 공부법을 따라 한다고 해서 당장 공부 실력이 올라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업무능력을 향상하거나, 공부 능력을 키우는 것도 좋지만 잘 안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혼자가 아닌 같이 하는 게 더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서관에서 가서 홀로 책상에 앉아서 하는 외로운 공부가 아닌, 소규모라도 모여서 같이 공부하고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면서 자신의 생각과 다른 사람의 생각을 조율하면 보다 효과적인 공부가 될 것입니다.

 

세계적으로 공부를 잘 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피드백과 행동을 중요하게 말했다는 것을 기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