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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는 곧 사랑입니다. Photo by Tim Marshall

 

 

8. 자비

 

'자비'라고 하니 무척 고귀하고 범접하기 어려운 거리감이 느껴집니다. 수행을 하는 종교인이나 고귀한 영혼을 가진 사람들한테나 어울리는 단어 같습니다. 나 같은 사람은 자비를 베푸는 입장이 아니라, 반대로 자비를 받아야 하는 입장이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알고 보면 이런 자비는 누구나 할 수 있고, 동시에 어디에도 충분히 있을 수 있는 흔한 것입니다. 

 

자비를 해석하면 '내 이웃과 주변 사람들과 기쁨과 슬픔을 나누는 것'을 의미합니다.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스스로 자신을 낮추는 것, 낮은 곳에서부터 시작함'이라고 나옵니다. 역시나 거창하게 들리지만, 쉽게 말하면 '관심, 나눔, 사랑, 용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내가 다른 사람들한테 건네는 인사 한 마디, 작은 선행 행동에도 자비가 있는 것이지요. 앞으로는 '공감한다거나 관심을 가진다'라고 말하는 대신, 자비를 베푼다라고 생각해보세요. 그러면 좀 더 있어 보이고 더 좋은 기분을 느낄 ㅅ수 있을 것입니다.

 

 

 


 

- 8-1. 내 안의 자비 -

 

가장 대표적인 자비는 뭐니 뭐니 해도 어머니의 사랑입니다. 말할 필요도 없이 가장 중요하고도 평생 보답해야 할 자비심입니다. 역사적으로도 어머니의 위대한 사랑에 대한 명언을 많이 있지만, 그중에서 아래와 같이 몇 가지만 꼽아보았습니다. 보기만 해도 괜히 어머니가 생각납니다.

 

'내가 성공했다면, 오직 천사와 같은 어머니 덕이다.'  - 링컨
'여자는 약하나 어머니는 강하다'  - 셰익스피어
'신은 모든 곳에 있을 수 없디에 어머니를 만들었다.'  - 유대인 속담

 

어머니의 자비심은 엄청납니다. Photo by Phil Hearing

 

이처럼 어머니가 주신 사랑만큼은 아니더라도, 이런 사랑과 자비를 조금이라도 주변 사람들한테 베풀어야 내 인생의 여행이 윤택해집니다. 한번, 내 주변 사람 중에서 기쁨과 슬픔을 솔직하게 나눌 수 있는 사람은 몇 사람이나 되는지 생각해보세요. 자신한테는 얼마나 많은 자비심 깊은 친구가 있나요? 참고로 저는 한두 명 정도밖에 생각나지 않네요. 

 

요즘 '관심'이라는 말은 쉽게 들을 순 있고, 쉽게 줄 수 있을 정도로 가볍지만, '관심'을 제대로 주고받기란 어려운 세상이라고 새삼스레 느끼게 됩니다. 어쩌다 내가 이리 자비심이 없는 사람이 되었는지...

 

 


 

- 8-2. 자비의 순서 -

 

점점 삭막해지는 세상에서 자비심 또한 줄어듭니다. 19세기 초 프랑스의 소설사이자 극작가인 알베르 카뮈(Albert Camus)는 이에 대한 경고를 남긴 바 있습니다. 결국 인생의 마지막에 남는 고귀한 가치는 자비이자 사랑이라는 말입니다. 지금의 나는 과연 사랑과 자비심이 합격점인지 반성하게 되는 말입니다.

 

'결국, 우리는 생의 마지막 순간에 이르렀을 때 얼마나 사랑했는가를 놓고 심판받을 것이다. 
- 알베르 카뮈

 

프랑스 소설가 알베르 카뮈(Albert Camus)

 

 

자비심을 가지는 것에도 나름의 순서가 있습니다. 자비를 베푸거나 나누는 여러 가지 방법이나 개개인마다의 철학이 있지만, 중요한 것은 먼저 마음에서 우러나와야 한다는 점입니다. 보통 자비와 사랑이 어려운 이유는 일정한 기준 이상이 되었을 때, 행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요컨대, '일단 내가 돈이 많아야 남을 돕든가 하지!', '나의 행복을 찾아야 긍정적이고 배려심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어', '먼저 지식을 쌓아야 할 수 있어' 등과 같은 사고방식입니다.

 

자비는 완성 후 행하는 것이 아니라, 자비가 충만해져야 행복해지고 깨달음에 이르는 것이 순서입니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는 속담처럼 내가 먼저 세상 사람들한테 베풀어야 세상이 나한테 베풀기 시작하면서, 자비심이 점점 커져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비심의 확장은 성숙으로 이어지고, 마음속에 있는 독가시를 빼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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