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전쟁은 인간의 광기를 잘 보여준다.

 

 

" 전쟁이 안 좋은 이유는 사람들의 희생이 있기 때문입니다. "

 

전쟁에서 얼마나 죽을지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잘못된 판단으로 죽지 않아도 될 사람들마저 희생될 수 있습니다. 패배가 뻔한데도 인원과 물량으로 몰아붙이는 어이없는 명령을 내리기도 하고, 수많은 포로를 끔찍하게 처형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전쟁에서는 인간의 광기가 드러난다고 하지요.

 

누구나 자기 마음속에는 부정적인 페르소나가 있습니다. 분노와 충동, 적대감과 공격성 등의 자아입니다. 이 또한 인간의 본성이기에 누구나 가지고 있는 솔직한 부분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페르소나를 외부로 분출하여 타인한테 뒤집어 씌우는 순간 갈등과 오해가 발생하여 적을 만들게 됩니다. 심하면 제대로 판단하지 못해 이성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전쟁은 이런 인간의 솔직한 면을 잘 보여줍니다. 그래서 인간의 광기가 어디까지 참혹해질 수 있는지를 정리하였습니다. 부정적인 감정이 생길 때마다 이런 전투들을 반면교사로 삼아 역사의 교훈을 되새기며 긍정적인 자아상을 키워나가야 할 것입니다.

 

 


 

[ 임팔 전투 ]

 

" 밀림에서 식량을 조달하고 물소를 타고 이동하면 됩니다. "

 

 

임팔 전투는 1944년 임팔이라는 지역에서 벌인 일본과 연합군의 전투를 의미합니다. 지금의 미얀마와 방글라데시 사이에 있는 지역입니다. 하지만 사실은 전투라고 하기에도 민망할 정도로 일본군은 일방적으로 궤멸당하다고 맙니다. 

 

당시 임팔이라는 지역은 연합군이 중국에 전쟁물자를 보급해주는 주요 보급창고이자 병참기지였습니다. 일본의 무타구치 렌야라는 중령은 이를 노리고 임팔 지역으로 10만 대군을 투입합니다. 그런데 이 중령이 주장한 내용이 무척이나 어이없습니다. 

 

임팔전쟁에서 무타구치 렌야가 주장했던 말들.

일본인은 채식을 하니깐 밀림에서 풀을 뜯어먹으면 된다.
몽골군이 말에 식량을 실었던 것처럼 물소를 타고 가고, 소를 잡아먹으면서 진격하면 된다.
보급은 적의 무기를 빼앗는 것이다.

 

이처럼 밀림이라는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오로지 정신력을 강조하며 병력을 투입합니다. 당시 일본군이 투입한 곳은 험난하기로도 유명한 아리칸 정글로 엄청 위험한 곳입니다. 여기서 자라는 식물들이 어떤 독성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르고, 서식하고 있는 곤충들과 동물들은 생존을 위협할 정도로 무서운 종도 많았죠. 때문에 밀림에 들어가서 아무거나 먹다가 영양실조와 식중독 등으로 많은 병사가 죽어나갔습니다. 

 

이는 물소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전쟁 물자를 운송할 소들한테 줄 건초들도 제대로 챙기지 않아 식량으로 쓸 소들보다는 객사한 소들이 훨씬 많았고, 밀림지대 특성상 강에 떠내려가거나 절벽에서 낙하하여 죽은 경우도 허다했습니다. 그렇게 간신히 죽음의 밀림을 통과한 병사들도 임팔 지역에 도착했을 때는 제대로 전투도 못해보고 연합군의 총에 허무하게 죽음을 맞이하였습니다. 이 전쟁에서 아사자만 4만 명이 될 만큼 일본의 흑역사로 기록되었습니다. 

 

참고로 저런 작전을 내린 무라구치 렌야 본인은 A급 전범으로 기소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감옥에 있다가 풀려나 고위 관직에 복귀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죽을 때 '나는 잘못이 없어. 부하들이 잘못한 거야'라는 유언을 남겼는데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입니다.

 

지금 생각해보아도 왜 이런 작전을 실행하였는지 무척 의문입니다. 지도층의 무능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희생되었는지 잘 알려주는 전쟁입니다. 제대로 알지 못하고 광기에 사로잡히면 사람이 이렇게도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 수 있습니다.

 

 


[ 폴란드 침공 : 전격전, 카틴 숲 학살 ]

 

" 전격전은 각 군대가 하나의 유기체처럼 움직여 최대의 피해를 주는 것입니다. "

 

 

근대 전쟁에 들어서면서 전격전이라는 용어가 처음 나옵니다. 바로 1939년에 일어난 폴란드 침공입니다. 독일과 소련이 폴란드 영토를 정복하기 위해 침략한 전쟁으로, 폴란드 인구의 16%, 물적 자산의 20%가 파괴되는 처참한 결과를 냅니다. 

 

전격전이란 처음으로 기갑부대와 공군이 유기적으로 공격하면서 생겨난 용어입니다. 우선 전차로 구성된 기갑부대가 맹렬히 공격하여 적군을 혼란에 빠뜨려 길을 열고, 전투기와 폭격기가 와서 폭탄을 투하하여 적군에 큰 피래를 줍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공수부대가 투입되어 마무리하는 방식이지요. 

 

 

폴란드 침략전에 사용된 소련의 전차 KV-1(좌)과 T-34(우)

 

이 전쟁에서 승리한 독일과 소련은 폴란드를 양분하여 나누어 가집니다. 그리고 여기서 끝나지 않고 스탈린은 폴란드의 사회 지도자들 2만여 명을 카틴 숲으로 불러 모아 학살해버립니다. 참으로 스탈린은 대규모 학살을 좋아합니다. 때문에 폴란드의 지도층은 전멸하게 되고 이 사건은 아직도 폴란드의 한으로 남아있습니다. 참고로 2010년 카틴 숲 대학살 추모식에 가던 대통령의 비행기가 추락하는 사건이 생겨 폴라드 전역에 애도의 물결이 번진 적도 있었습니다. 

 

폴란드 대통령궁 앞에 수천명이 모여 희생자를 애도하는 모습

 

그 이전까지 전쟁은 어디까지 군인들의 영역이었습니다. 하지만 근대로 들어서면서 전쟁의 손길은 민간인까지 뻗히게 되었죠. 강력한 폭탄의 목표는 한 명이 아닌 불특정 다수가 되어버렸습니다. 현대의 전쟁은 무기가 너무나 강력해져서 잘 못하면 국민을 넘어 한 나라마저도 없앨 수 있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어쩌면 이 지구까지도 피해를 끼칠지도 모르죠.

 

오로지 침략과 전쟁에 미쳐버린 사람들의 광기는 상상하기 어려운 수준입니다. 하지만 누구라도 이런 부정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자신 안에 있는 불만과 충동적인 감정을 잘 조절해야 합니다. 도박꾼이 도박에 중독되는 것은 작은 쾌감이 쌓이기 때문입니다.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고 몇 번 돈을 따는 쾌감을 제대로 조절하기 못해 탐욕의 노예가 되어 전 재산을 탕진하는 것이죠.

 

이런 참혹한 사건은 어디까지나 인간이 일으킨 것이며, 이 사건을 되새기면서 자신의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지표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 독소전 : 스탈린 대숙청 ]

 

" 공식적인 사상자 수는 68만 명이지만 실제로는 200만 명까지도 모릅니다. "

 

 

스탈린 대숙청은 1937년부터 1938년까지 일어난 정치적 탄압과 박해 사건입니다. 당시 소련은 독일에 비해 항공기나 전차 등의 수준이 월등하고 경제 수준도 더 높았습니다. 하지만 스탈린은 자신의 권한을 강화하기 위해 어마어마한 군부 대숙청을 하였고, 그 빈자리를 전쟁 경험이 없는 군인들이 차지하게 됩니다.

 

숙청 대상 중에는 투하쳅스키라는 참모총장도 있었습니다. 수많은 전선에서 활동한 경험 많은 군사령관으로 특출란 지휘력으로 '붉은 나폴레옹'이라는 별명도 있을 정도로 중요한 사람이었지요. 그런데 이런 유능한 사람을 단지 백군 출신이라는 이유로 총살해 버리고 맙니다. 이렇게 군대를 지휘할 장교들인 남아나게 되지 않자 1941년 발생한 독소전쟁에서 소련은 패배하고 맙니다.

 

스탈린도 히틀러 못지않게 어마어마한 사람들을 죽였다.

 

참고로 독소전쟁중에는 1942년 스탈린그라드 전투가 있었는데, 역사상 단일 전투 중에서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낸 비극적인 기록을 가진 전투입니다. 사상자만 보면 소련군은 113만여 명, 독일군은 85만여 명으로 집계됩니다. 스탈린그라드는 지금의 볼고그라드 지역으로 스탈린의 이름을 딴 만큼 산업의 중심지를 담당하던 곳입니다.

 

때문에 많은 건물들이 있었고 독일군은 폐허가 된 건물 더미를 해치며 진격하였죠. 이때 소련은 '축차 투입'과 '껴안기' 전술을 시행합니다. 축차 투입이란 병력을 바로바로 전쟁에 투입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일정 규모의 병력이 모아서 투입하는 것이 아닌 소규모로 지속적으로 투입하여 상대방을 지치게 만드는 것이지요. 그리고 껴안기 전략은 투입된 병사를 독일군 바로 코 앞까지 진격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방식이 굉장히 비인간적입니다. 건물들도 가로막혀 시야가 제한되고 어디서 적이 기습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독일군은 적이 나타났다고 하면 모든 화력을 집중시키죠. 또한 적이 바로 근처에 있기 때문에 폭격을 지원했다가는 잘못하면 아군이 다칠 수 있는 상황입니다. 투입된 병사의 역할은 이렇게 독일군의 화력을 소모시키는 것입니다. 전투에서는 꽤 효과적일지 몰라도 인간을 그저 소모품으로 보는 것이 무척이나 참혹합니다.

 

 

 


[ 희망 ]

 

"  현대의 전쟁은 무력으로 승리하는 것이 아닙니다.  "

 

위의 사례 말고도 전쟁의 잔혹한 면은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전쟁이 이렇게 참혹하고 냉정한 것만은 아닙니다. 반대로 전 세계에 희망을 준 전쟁도 있으니, 바로 베트남전입니다. 제3세계 국가가 초 강대국인 미국을 상대로 싸워 이긴 전투는 많은 나라에 희망을 주었습니다.

 

현대에도 이런 전쟁은 양상이 다르지만 지속되고 있습니다. 크게는 양대 국가의 무역전쟁부터 작게는 회사 내의 파벌싸움까지 다양하지요. 전쟁은 언제나 누군가의 탐욕과 욕심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과거에는 오로지 약탈과 전쟁으로 재물과 영토를 얻어냈기에 수많은 사람들이 그 제물로 희생되었습니다.

 

이런 과거 전쟁의 역사를 보면서 인간의 부정적인 측면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 수 있습니다. 나 자신은 이렇게 되지 않기 위해, 평화적인 승리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요즘은 자신의 소확행이나 워라벨 등 자신의 행복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현대의 전쟁에서 승리한다는 것은 상대방을 쓰러뜨리는 것이 아닌 상대방을 설득하고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인복과 덕망이 많은 사람이 승리하는 것이죠.

 

상대방을 적으로 만들지 않기 위해, 인자무적이라는 말을 가슴에 새기고 항상 나 자신이 탐욕에 물들지 않게 성찰하고 항상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주변을 관찰하고 공부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