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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 로마 제국의 왕관. 출처 : 위키피디아

 

" 전쟁은 뭔가를 쟁취하기 위해서 시작됩니다. "

 

처음에는 상대방의 식량과 가축을 빼앗기 위해서 전쟁을 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원하는 것이 점점 다양해지고 그 정도도 심해졌습니다. 그래서 전쟁으로 상대국가를 멸망시키거나, 귀한 자산을 빼앗거나, 심지어 권력까지도 빼앗기도 합니다. 

 

그런데 왜 상대방의 것을 빼앗아야 할까요? 자신의 나라에서 만족하지 못하고 왜 상대국가를 정복하려 하는 것일까요? 전쟁에서 많은 사람들의 희생보다 자신의 명예와 탐욕에 더 가치를 둔 사람들 때문입니다. 권력을 많이 가진 사람일수록 부패하기 쉽습니다. 이번에는 탐욕과 욕망이 어떻게 전쟁으로 이어지는지를 정리하였습니다.

 

탐욕이 얼마나 치명적으로 작용하는지 전쟁을 통해 살펴보고, 과거의 교훈을 반면교사로 삼아 탐욕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신성로마제국 ]

 

" 신성하지도 않고, 로마도 아니며, 제국은 더더욱 아니다. "

 

프랑스의 작가 볼테르가 남긴 신성로마제국을 비판한 말입니다. 실제로 신성로마제국은 작은 국가들이 모여 만든 나라로 합스부르크라는 가문이 황제위를 이어받아 가장 큰 권력을 차지하게 됩니다. 즉 이름은 제국이지만 한 가문이 지배하다싶이한 것이요. 

 

신성로마제국의 문양(좌)와 지도(우). 얼핏 봐도 다수의 국가가 연합한 것을 알 수 있다. 출처 : 위키피디아

 

그런데 이 신성로마제국의 권력은 정말 어마어마하였습니다. 엄청나게 많은 국가 연합한 만큼 누릴 수 있는 권력도 꽤 컸지요. 그리고 큰 권력을 누리는 만큼 부패하게 됩니다. 결국 1517년 마르틴 루터가 로마 가톨릭의 부패와 타락성을 비판하는 95개조 반박문을 발표하며 개혁 혁명이 일어나게 됩니다. 결국 15세기 중반에 종교전쟁이 일어나 구교도와 신교도와의 싸움이 일어납니다. 

 

이 전쟁으로 약 800만 명이 죽었습니다. 유럽 역사상 가장 많은 사상자를 기록한 전쟁이 되었습니다. 이 잔혹한 전쟁의 시작은 바로 가톨릭의 부패입니다. 이전부터 가톨릭은 매너리즘에 빠지기 십상이었지만 그때마다 개혁과 쇄신의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교황이 직접 돈만 나면 죄를 사하여 준다고 면죄부를 팔만큼 돈의 노예가 되어버린 것이죠.

 

대부분의 전쟁은 탐욕과 욕심에서 시작됩니다. 복수나 명예 같은 명분으로 출전하지만 항상 그 전쟁 안에는 돈과 권력이 있습니다. 누군가의 것을 빼앗으려고 하면, 자신도 뭔가 빼앗길 수 있다는 것을 전쟁으로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종교전쟁에서 승리한 신교도는 피의 대가로 베스트팔렌 조약을 체결하였습니다. 종교의 자유가 생기고 교황의 힘을 크게 줄고, 봉건제는 사리지게 됩니다. 

 

우리나라는 많은 사람들이 보험에 가입해있다.

 

현대에도 똑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한 가지 예를 들면 생명, 손해 보험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보험에 가입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보험 설계를 제대로 하지 않고 지인의 추천으로 가입한 경우도 많고, 열심히 납입했지만 보험금을 제대로 못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보험 만이 아닌 중고거래에서도 좋은 물건을 싸게 판다고 구매했다가 벽돌만 온 사례도 있지요. 대기업 고위직은 회사 돈을 횡령하고, 고위 공무원이 뇌물을 받아 봐주기도 합니다. 이런 사기꾼들은 소수이지만, 언제든지 자신도 당할 수 있습니다. 보이스피싱이나 사기 전화를 한 번도 받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이런 탐욕에 맞서 싸우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교황을 비판한 루터처럼 시위를 통해 자신의 뜻을 알리기도 하고, 당하지 않기 위해 금융을 공부하기도 합니다. 이 세상에서는 가만히 있어도 거저 손에 들어오는 것은 없습니다. 남의 것을 빼앗으려 한다면 항상 그 대가가 따른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한번 나 자신의 소유욕이 지나치치 않는지 되돌아보고 소유의 굴레서 벗어나는 것이 올바른 인생을 사는 지름길입니다.

 

 


 

[ 황해해전 ]

 

" 청나라의 철갑선이 더 우월했지만 일본의 철갑선에 피해를 입히지 못했습니다. "

 

 

황해해전은 1894년 청나라와 일본이 재해권을 확보하기 위해 우리나라에서 치러진 전투입니다. 다른 이름으로는 압록강 전투라고도 합니다. 근대 장갑함이 투입된 최초의 해전으로 역사적 의미가 있는 전투이지만 그 결과는 무척이나 어이없습니다. 

 

당시 청나라는 부패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습니다. 심지어 전쟁에서 쓰일 포탄 대신 콩, 도자기 등으로 채운 연습용 포탄을 보급할 정도였습니다. 당시 청나라의 함대가 더 튼튼하고 더 화력도 좋고 더 기동성도 좋았지만 연습용 폭탄으로는 적군을 상대할 수 없었습니다.

 

항해 해전을 묘사한 그림. 출처 : 위키피디아

 

결국 이 전쟁은 일본 함대의 대승으로 끝나고 청나라는 몰락의 길을 걷게 됩니다. 탐욕에 물드는 순간 부패는 시작됩니다. 이 전투에서 쇄신과 개혁의 움직임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이 청일전쟁은 청나라의 커다란 구멍을 대외적으로 보여준 사건이라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요즘은 가짜 뉴스가 넘쳐납니다. 때문에 어떤 뉴스가 나오면 그것이 펙트인지 아닌지를 따지는 뉴스가 나옵니다. 진실을 보는 안목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시대입니다. 혹시 나 자신은 어떤 뉴스가 소식을 듣고 그걸 그대로 믿어버린 적이 없었는지 되돌아봅시다. 청나라처럼 자멸의 길을 가지 않기 위해 나 자신부터 사실과 거짓을 걸러들을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관찰을 하지 않으면 더 이상 새로운 것을 배우려 하지 않고, 현재의 자신에 안주하려 하는 등의 행동 등으로 이어집니다. 

 

 


 

[ 쌍령 전투 ]

 

" 우리나라의 3대 패전 중 하나로 지도층의 무능이 잘 나타난 전투입니다. "

 

 

임진왜란 초반에 조선이 밀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일본군이 사용한 조총입니다. 조총의 강력한 화력 앞에 많은 병사들이 쓰러졌다는 것이죠. 그런데 우리나라는 왜 똑같이 조총으로 상대하지 않았을까요? 실은 우리나라도 조총으로 무장하여 싸운 전투가 있었는데, 그게 바로 쌍령 전투입니다. 

 

무려 조선군의 4만 병력이 조총으로 무장하여 청나라와 전투를 벌입니다. 반면 청나라 군대는 단지 300명입니다. 그런데 이 300명의 기병한테 조총병 4만이 패배하는 어이없는 결과가 나옵니다. 무려 당시 신식 무기인 총으로 기병을 상대하는 유리한 상황이었는데도 말이죠.

 

청나라 기병을 상대하는 조선의 조총병. 출처 : 영화 <남한산성>

 

당시 조총은 다른 무기에 비해 비싼 무기이기 때문에 4만 병력 모두가 조총을 사용하기란 어려움이 있었을 것입니다. 또한 조총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숙지하지 못해 좋은 무기를 제대로 사용하지도 못했지요. 반면 청나라 기병은 튼튼한 나무 방패를 사용하여 총을 막아내고 돌격합니다. 무방비로 노출된 병사들은 그대로 궤멸되어 버렸지요.

 

이 전투의 결과로 인조는 치욕적인 삼전도의 굴육을 겪게 됩니다. 이 전투의 교훈은 다름 아닌 매뉴얼입니다. 장군들이 조총의 사용법을 제대로 숙지하고 화약도 충분히 보급했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전투였습니다. 

 

가끔 현실에서도 엉뚱한 방향을 고집하는 팀장이나 부장 때문에 일이 산으로 가는 경우가 있지 않나요? 잘 알지 못하는 분야임에도 자신의 경험만 믿고 말도 안 되는 방향을 고집하다가 사달이 나기도 합니다. 무조건 '돌격 앞으로' 명령만 내리는 사람은 좋은 리더가 될 수 없습니다.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아랫사람들과 같이 논의하여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사람이야 말로 좋은 리더가 될 수 있습니다.

 

카리스마가 리더십을 의미하는 시대는 이제 지났습니다. 이제는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고, 뒤에서 든든한 힘이 되어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할 때입니다.

 

 

 


 

[ 자세히 관찰하자 ]

 

" 근본적인 이유는 대게 숨겨져 있습니다. 무엇이 원인인지 잘 관찰해야 합니다.  "

 

 

위 종교전쟁에서 가장 큰 수혜를 얻은 나라는 다름 아닌 프랑스입니다. 프랑스의 정치가 리슐리외 경은 구교도와 신교도와의 전쟁을 유심히 관찰하고 있던 프랑스는 신교도가 우세해지자 신교도 군에 편승합니다. 그러자 힘의 기울기는 더욱 치우쳐졌고, 전쟁의 승리로 프랑스는 외교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덕분에 당시 유럽 최강국이 될 수 있었죠. 당시 전쟁의 흐름을 잘 관찰하여 가톨릭의 몰락을 내다본 리슐리외 경의 현명한 안목 덕분이었습니다.

 

또 하나 좋은 사례가 있습니다. 청일전쟁은 영국이 중국에 아편을 판매하여 많은 중국인이 아편에 중독되자 이에 반발하여 나타난 전쟁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번 생각해볼 것이 있습니다. 당시 아편이 갑자기 등장한 것도 아니고 이미 많은 나라에서 아편을 쓰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관찰 포인트는 청나라의 중독 원인입니다. 왜 유독 청나라만 그렇게 심하게 중독되었던 것일까요?

 

아편굴에서 아편을 피우는 청나라 사람들.

 

아편은 많은 나라에서 피우고 있었지만 청나라에 판매된 아편은 달랐습니다. 인도에서 생산한 파트나라는 아편으로 값도 싸면서 기본 아편보다 중독성도 더 심했습니다. 당시 청나라의 빈부격차와 고된 노동으로 고통받던 하층민은 자연스럽게 아편에 접근하게 됩니다. 그리고 당시 청나라는 담배가 금지되어 있던 만큼 속수무책으로 아편이 주는 쾌락의 노예가 되어버리고 맙니다. 청나라는 아편으로 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전 세계의 강대국이 격돌한 1차 세계대전에도 숨겨진 의도가 있습니다. 1차 세계대전은 독일의 침략 때문에 발생했다고 하지만 그 속내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 자본가와 노동가의 갈등입니다. 당시 세계는 급속한 경제발전으로 소수의 자본가와 다수의 노동자로 나뉘게 됩니다. 그리고 빈부격차도 점점 더 벌어지게 되면서 두 계층의 갈등도 점점 커져만 갑니다. 그때 1차 세계대전은 좋은 변명거리가 되었죠,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는 단결해야 한다, 외세로부터 조국을 보호해야 한다는 등의 명분을 내세울 수 있었고 자본가와 노동자의 갈등을 외부로 돌릴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노동자들이 전투에 투입되고 죽음을 맞이하였습니다. 1차 세계대전은 나라끼리의 전쟁이었지만 알고 보면 국가 내부의 전쟁이기도 한 것입니다. 

 

자본가를 풍자한 그리

 

권력과 자본을 가진 자의 욕심은 전쟁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지금도 누군가의 탐욕으로 생존을 위협받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살아가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지만 그 돈의 노예가 되어선 안됩니다. 권력도 마찬가지이고요. 이런 탐욕에서 벗어나는 길은 자신을 잘 관찰하고 성찰하는 것입니다. 

 

매일매일 자신을 되돌아보고 오늘 하루를 부끄러움 없이 욕심 없이 살았는지 성찰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하느님의 축복을 받은 교황마저도 돈의 노예가 되어 유럽 전체가 전쟁의 수렁텅이로 빠진 적이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반면 보다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한테 좋은 영향을 미치고 나 자신이 똑바로 설 수 있도록 노력한다면 자신도 훌륭한 위인이 될 수 있습니다.

 

항상 나 자신과 주변을 잘 관찰하면서 진실을 볼 수 있는 안목을 갖추고자 노력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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