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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한다, 그러나 변하지 않는 것

 

 

"어릴 적 가진 꿈이 사라지기 시작한 것은 언제부터였을까?"

 

성공하려면 꿈을 크게 가지라는 말이 생각난다. 하지만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기 어렵다.

그저 안정적인 회사에 다니며 은퇴 후 편안한 노후를 보냈으면 좋겠다는 생각만이 눈앞에 뿌옇게만 펼쳐져있다.

 

성공한 사람들은 분명하고 확고한 목적이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목숨을 잃을 수 있지만 하늘을 날기 위해, 행복을 위해, 민족을 위해 큰 역경을 이겨내고 꿈을 실현한 영웅 같은 인생을 살았다고 한다. 

 

이런 변하지 않는 목적을 세우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할까? 안철수 대표는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일을 했다고 한다.

 

 


 

< I - 1 >

핵심역량

 

[안철수 연구소]라고 하면 당연 백신이 떠오른다. 하지만 연구소의 핵심역량은 그것만이 아니다.

PC 보안솔루션 영역에도 진출하였는데, 안철수 대표는 '이 분야에 진출하면 보다 유리하겠다'라고 생각한 것이 아닌 철저하게 분석하고 고민한 결과라고 한다.

 

안철수 연구소의 핵심역량은 백신만 있는게 아니다.

 

보다 많은 이익, 더 나은 비전 같은 명분에서가 아닌 '생존'이라는 원시적인 이유에서 진출한 사업이라고 한다.

하지 않으면 더 이상 생존할 수 없다는 절박함에서 나온 결정인 것이다.

 

생존을 위한 결정

 

안철수 대표는 원래 의학을 공부하던 사람이다.

의학부생들의 공부량은 하루에 2~3시간만 자고 공부만 해야 할 정도로, 일반인은 상상도 못 할 정도로 어마어마하다고 하다고 들었는데 이렇게 열심히 노력한 사람도 생존을 위해 고민해서 정한 것이 바로 핵심역량이다.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게 벤처의 신화를 이룩한 사람도 핵심역량을 정하기 위해 엄청 고민하고 애를 먹었다고 하는데, 바면 나의 핵심역량은 무엇이 있을까? 나는 무엇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과 반성이 들었다.

그래서 이 책은 다른 책보다 좀 더 무게감이 느껴졌다. 무려 20여 년 전 책이지만 그 당시 느낀 감정과 생각들이 지금의 나한테 무척이나 필요하고 중요한 말을 전해주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 I - 2 >

실 수

 

사업확장에 대한 실수

 

2000년도는 안철수 대표가 프로그래머로 백신을 개발한 다음 경영학을 배워 막 벤처를 시작할 시기이다.

아무래도 비전공 영역이라 그런지 자신이 실수한 적이 있다고 토로한다. 사업 확장 중 한 분야가 실패한 것인데 그 실수를 3가지로 꼽니다.

 

1.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때부터 종합보안솔루션로서 비전을 비전을 설정했다면 좋았을 텐데.
2. 야후 사이트 해킹 사건으로 보안 시장이 집중 조명을 받았는데, 우리는 조금 늦었다는 생각이 든다.

3. R&D 인원을 시의적절하게 충원하지 못했다.

 

[안철수연구소]는 무척이나 성공적인 밴처 신화로 알고 있다.

하지만 책을 읽어보면 그런 환상과는 다르게, 뛰어난 업적을 가진 기업도 초반에는 다른 업체와 비슷하게 많은 우여곡절을 겼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처음 많은 기업들이 동일한 출발선에서 시작하지만 결국, 그중 몇 기업만이 성공하여 살아남는다.

그렇게 살아남은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철저하게 원인을 분석하여 발전해야 한다.

 

책 전반에 걸쳐 이런 자기반성적인 내용이 무수히 많이 나온다.

내가 볼 땐 엄청 열심히 노력한 사람이지만, 자신은 항상 부족하다고 하고, 항상 공부하여 보충하고, 항상 철저히 점검한다고 한다.

이런 실수를 솔직하게 고백하고 소개하는 것도 그런 성격 때문인가 싶다. 

 

그런데, 나는 실수를 어떻게 받아들이는가? 왜 틀렸는지 어떻게 보완할 수 있을지 얼마나 철저히 분석했었던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보안은커녕 실수한 게 들키지 않도록 땜빵만 한 것 같아 부끄러웠다. 

 

 


 

< I - 3 >

포지셔닝

 

어느 기업이든 고비를 넘어 성장할 때 변화를 맞이한다.

규모를 대폭 늘리거나, 새로운 영역으로 진출하거나, 다른 회사와 제휴를 맺는 식이다.

[안철수연구소]도 점점 성장하여 발전기로 넘아갈 때 종합 보안기업으로 새로운 포지셔닝으로 변화하였다.

그때가 창립이래 가장 바쁜 나날을 보냈다고 한다.

 

종합보안기업으로서의 새로운 포지셔닝 진출

 

우선 백신만 다룬다는 이미지에서 벗어나는 것이 우선이었다.

그래서 머리를 알록달록하게 염색하여 변화된 모습을 광고할 정도였다.

 

사업분야도 다양해졌는데 첫 번째는 보안컨설팅 분야이다. 

취약점에 대한 컨설팅을 받고 사후 통합관리까지 원하는 고객의 요청이 있었다고 한다.

 

새로운 포지셔닝을 위해 보안컨설팅 분야를 추가

 

이어서 비즈니스 모델을 강화할 인터넷 사업부문도 추가하였다.

이를 위한 독립적인 사업팀을 만들었는데 2000년 말에 매출과 관리 비용이 크게 개선되었다고 자랑하였다.

 

이어서 인터넷 사업부문도 추가

그래서 정리해보면 [안철수연구소]의 포지셔닝은 패키지 소프트웨어, 보안 컨설팅, 인터넷 서비스 3개의 분야로 확장되었다.

보통의 스타트업에서 한두 개의 포지셔닝을 취하는 것에 비해 이례적인 경우이다. 

장점이라면 시장 선점의 기회가 많다는 것이고, 단점이라면 그 만큼 경쟁자가 침범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책으로 읽을 때는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갔었는데, 막상 정리해보니까 사업 확장이라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 생각났다.

보통, 하나의 목표를 정하고 성공을 향해 전력 질주하지 않던가? 그런데 사업 확장이 1개도 아닌 2개라니!

그것도 안정적인 환경이 아닌 막 성장하고 있을 때 말이다.

 

내가 일하는 조직을 보면 하나의 목표를 바라보며 달려가고 있다.

목표라는 것이 대게 그렇듯이 '작년 대비 200% 성장', '매출 10억 달성!' 등과 같은 자본주의적인 지표가 해당할 것이다.

하지만 무려 2000년도에, 지금보다 더 치열하고 무섭게 경쟁하던 시기에, 안철수 대표는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이익과 매출보다는 조직과 생존을 위해 이런 비일반적인 결정을 내렸다.

 

과연 지금은 나는 돈에 끌려가고 있는 것일까? 아님 새로운 기회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일까? 

안철수 대표의 생각이 어떤지 궁금해졌다.

 

 


 

< I - 4 >

CEO의 몫

 

요즘은 CEO라는 말을 예전에 비해 쉽게 들을 수 있게 된 듯한다.

나라에서 지원이 대폭 강화되어 누구라도 창업에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심지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사업에 뛰어드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는데, 그러면 고등학생 다음 바로 사장님이 되는 것이다.

 

그럼 사장님은 무슨 일을 할까? 배에 비유하면 선장이고, 영화로 치면 감독이다.

사업에 대한 방향을 잡고, 성장과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그리고 그 노력 중에서는 직원 관리도 들어가 있다.

 

수평적인 비즈니스 구조의 중요성

 

보안 영역에는 코코넛과 IA시큐리티, 패키지 쪽에는 아델리눅스, 인터넷은 우리가 직접 내부에 독립적인 사업부문을 가지는 것으로 진용을 짰다.

 

안철수 대표는 사업구상을 하면서 회사의 큰 지도를 그리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그 구조가 수평적임을 강조한다.

상명하복, 탑다운 방식의 수직적 구조는 누가 누구를 위해 희생하는 구조이며, 이런 구조에서는 상호발전이 어렵기 때문이다.

여기서 안철수 대표의 직원 관리에 대한 생각이 나온다.

 

구성원들은 우리 회사의 리소스를 최소화시켜 주며 함께 발전하는 동료 회사로 존재한다.
이 모든 것은 우리 회사의 핵심역량은 지켜나간다는 전재하에서 구축되는 관계이다.

 

지금이야 개인 취향 존중, 다양성 존중 등의 수평적 개념이 일반화되어 있지만 2000년대만 해도 꽤나 군대식 문화가 짙은 시기였다.

'부하의 공은 상사의 몫, 상사의 실수는 부하의 책임'이라는 말이 돌았고, 문제가 생기면 책임을 질 희생자를 찾는데 혈안이었다.

물론 모든 기업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당시 내가 듣고 느끼지는 분위기는 꽤 험악했다.

 

하지만 지금이라고 크게 다를까? 

지금은 연봉제도 폐지된다고 하고, 일부 대기업에서는 직급을 단순화하여 계급을 없애는 시도를 하고 있고, 복지혜택도 상당히 좋아졌다.

나 같은 직원은 과거에 비해 상당히 행복해졌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수평적, 인격적, 다양성이라는 말을 그 어느 때보다 많이 듣고 접하고 있지만 아직도 의문인 부분이 있다.

어떻게 하면 외적인 요소가 아닌 내적인 만족을 추구할 수 있을까? 

 

이렇게 복지가 좋아졌지만 맹목적으로 회사로 출근하고 무사안일주의의 일상을 보내고 있다.

워라벨이나 힐링에 대한 서적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52시간제가 활성화되면서 뉴스에서는 공부나 취미를 즐기는 직장인이 많아졌다는 기사가 보도된다. 덩달아 공무원을 준비하는 사람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도 접한다.

 

 

생존의 이유는 바로 회사의 핵심가치이다.

 

우리 회사의 핵심가치를 보존하면서 시장 우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우리의 구체적 비전에 도달할 수 있는 최적인 방법이라는 판단하에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장의 제목은 '변하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그 답은 바로 '핵심가치'이다.

 

디즈니,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알리바바는 누구나 알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또한 연봉도 높고 근무환경도 지금 있는 곳보다 훨씬 좋을 것 같다. 

 

이런 성공적인 기업은 하나같이 핵심적인 가치가 있었다.

핵심가치를 유지하면서 목표를 실현해 나가면서 성공한 기업들이다. 

 

지금 내가 이렇게 무기력하고 맹목적인 것은 바로 이 비전이 없기 때문은 아닐까? 혹은 비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걸까?

안철수 대표는 배운 사람이라 그런지 말이 좀 어렵지만, 핵심은 핵심가치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 나의 핵심가치는 무엇일까? 내가 일하는 조직의 핵심가치는 무엇일까?

  • 조직원들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

  • 그리고 회사의 핵심가치는 무엇이며 어떻게 실현할 수 있을까?

 

책을 읽으면서 이런 생소한 고민이 머릿속에 생겨났다.

기업이 성공하는 비법, 돈을 벌고 쓰는 방법, 인재를 모으는 방법, 효과적으로 일하는 방법, 좋은 성공 사례 등 정보는 무궁무진하게 넘쳐난다.  심지어 인터넷 검색만 해도 이런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핵심이 부족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좋은 회사와 나쁜 회사는 연봉이 많냐 적냐로 나뉘는 것이 아니다.

 

안철수 대표는 이런 핵심가치를 유지하는 것을 생존을 위한 것이라고 할 만큼 절박한 선택이었다고 하였다. 

나는 지금 그렇게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 것 같아 불안감이 들 정도이다.

잃어버린 보물을 찾기 위해 이 책을 읽으면서 좀 더 탐험을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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